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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물류 배송기사 “노예취급 말아달라”... 농협물류 “차 갖고 나가”
“야금야금 운송료를 안주기도 한다” ... 농협물류 “실수였다” [평택=내외뉴스통신] 박순원 기자 = 농협중앙회(회장: 김병원)가 국정감사에서 채용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자회사인 농협물류 노동자들이 파업을 예고했다. 농협물류 지입기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들을 인간노예로 취급하지 말아달라는 청원글을 올려 고통을 호소했다. ‘국민 농협의 국민갑질을 고발합니다’는 제목으로 지난 24일 청원된 글은, 26일 오후 3시 현재 1100명 이상의 동의를 받고 있다. 청원의 내용은 농협물류가 지입기사(배송기사)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상납하고 뒷돈을 줘야 우리에게 일을 준다” ... ‘지입기사들과 계약해지 하겠다’ 압박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들은 청원을 통해 “농협물류가 자신들을 개, 돼지 취급하면서 인간 노예로 만들어 놓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새벽 상차 시간만 5시간이라는 말도 안되는 물류센터 작업 현장은 ‘극한직업’에 방영될 만큼 열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규직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피자를 시켜먹으면서 게임을 하고 노는 것이 일이고, 자신들은 악법 속에 갇혀 좁은 차안에서 쪽잠자며 새벽 도로로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입기사들이 피땀으로 번 돈은 농협물류 정규직 직원들의 성과금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야금야금 운송료를 안주기도 한다” ... 농협물류 “실수였다”
청원인은 “야금야금 운송료를 안주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농협물류 측에선 “실수였다”고 했지만 “어떻게 일년 내내 실수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노예계약으로 우리들을 묶어 두고 하루하루 목줄을 잡아당기며 위협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힘들다고 외치면 농협물류의 대답은 ‘차 갖고 나가’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또는 차 할부값에 허덕이는 우리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파업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이에 농협 측은 “운송료 정산을 할 때 간혹 전산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납하고 뒷돈을 줘야 우리에게 일을 준다” ... ‘지입기사들과 계약해지 하겠다’ 압박
청원인은 또 “최근 농협물류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하면서 지입기사들과의 계약을 해지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납하고 뒷돈을 자신들에게 줘야 일을 준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특수고용노동자다. 노동자도 아니고 개인사업자도 아닌 정말 이상한 존재들이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에 이런 말도 안되는 현실을 비판 했던걸 우리는 기억한다. 바꿔야 한다. 그리고 적폐 청산의 대상 ‘갑질’도 더 이상 용납해선 안된다”면서 “국민의 농협은 어떤 기업보다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물류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의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농협물류 평택물류센터에서 파업이 진행 중에 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파업의 이유는 노조를 만들었기에 사측에서 계약을 해지한다고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농협물류 측은 ‘전직원 언론대응 금지령’을 내려 직원들의 개인적인 의견 제시와 언론대응을 차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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