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배드림 눈팅만 하다가 새벽에 심심해서 글을 쓰고 있는 한 대학생입니다.
사실 야간 일 하는 도중에 쓰는거라 .. 약간 두서없이 쓰는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카푸어의 삶을 미화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 삶을 무작정 비하하는 것이 아닌 그저 참고용으로
20대 초중반에 차를 사고싶어 하시는 모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21살의 저는 1년의 재수를 거친 뒤 부푼 꿈을 안고 대학교에 입학하고 그저 밤엔 술, 낮엔 잠, 그저 남들 하는대로 살고 있었던 소위 말
하는 놈팽이 대학생이었습니다. 꼴에 허세는 많은 지라 분위기에 취해서 술값도 쏴보고 명품 지갑, 신발도 사보고 돈 떨어지면 인력뛰
어서 생활비 마련하고 공부는 뒷전, 그런 인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원체 간이 작은 지라 카드론이나 대출은 받아본 적이 없네요 .. ㅎㅎ
그러다가 1년 뒤 , 이게 웬걸입니까? 새파란 후배놈이 BMW 320d를 입학식 날에 타고 오는게 아니겠어요? 슈퍼카 슈퍼세단 다 보신
보배형님들에게는 에? 320d 가지고 가오를 잡는다고? 하실 수도 있지만.. 끽해야 21-23살의 대학생에게는 BMW라는 마크 하나만으
로 그냥 비싼 차네... 하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당연히 모든 학우들의 관심은 집중... 오빠 저 태워달라며 애교부리는 후배, 약속갈때
한번만 빌려달라는 선배까지, 긍정과 부정의 관심을 독차지하더군요. 폼에 죽고 폼에 사는 저에게는 참 큰 충격이였고... 그날 부로 아
버지께 달려갑니다. 남자는 벤츠! 벤츠 사달라! . . . 당연히 거절입니다. 집안도 유복하지는 않았고 어떤 미친 부모가 벤츠를 떡하니 사
주겠습니까? 그렇게 떼를 쓰다쓰다 안되자 대출을 알아봅니다. 띠용~ 무직자 빠꾸, 미필 빠꾸, 신차할부 빠꾸, 하다못해 신용카드 발
급도 안되더군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처음으로 아버지를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아
버지를 설득할 방안을 제시합니다. 우선 직장을 구했습니다. 학업에 방해가 안되면 안되니, 야간 4대보험이 되는 일을 운좋게 구했습니
다. 그리고는 방청소, 기상시간, 기타 생활패턴을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내가 잘 살고 있다! 공부도 하고 있다! 운동도 하구요...
그리고 수습기간이 끝나는 3달 뒤 다시 아버지께 찾아갑니다. 그리고 3달의 결과물을 보여드렸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내일 다시 얘기하자고 하시길래 '아.. 이번에도 까였구나...하긴 내가 뭐 한게 있다고...' 생각하고 돌아섰죠
다음 날, 아버지는 종이를 한 장 들이미셨습니다. '차량구매에 관한 계약서'.
단순하게 차를 사는 대신 열심히 산다.. 이런게 아니었습니다. 정말 말로만 들어보던 갑과 을이 적혀있는 진짜 계약서였습니다.
대충 요약하자면 아버지인 '갑'은 아들인 '을'의 자동차 구매를 위해 신용보증을 선다.' 을의 의무사항은 다음과 같다...
제가 지켜야 할 것은 매달 아버지께 200씩 상환, 보험료, 유지비는 전액 자가부담, 전액장학금을 수령할 것 , 내년 안에 ROTC에 합격
할 것, 직장에서 해고되지 않을 것 , 매일 일어난 시간, 공부량 등을 문서화하여 1달에 1번 보고할 것 , 기타등등 정말 빼곡했습니다.
1가지라도 어길 시 바로 자동차는 압수.. 그러고는 공증을 받으러 가시더라구요! 그때 '어른들은 이렇게 계약하는구나..'싶더라구요~
울며 겨자먹기로 서명하고 바로 벤츠를 구매하러 딜러샵에 갑니다. c220을 구매합니다. 대략 5천 넘게 주고 샀던것 같네요...
자동차 키를 받는 순간 기분은 좋았지만 '아~ 계약서...' 머리가 띵합니다. 그렇게 계약을 지키기 위해 밤샘은 기본, 하루에 5시간 이
상 자본 적이 없네요. 출근, 공부, 쪽잠, 또 출근, 투잡에 시험준비까지... 이 상황까지 오니 벤츠고 뭐고 놀러갈 시간도 없더군요..
그냥 비싼 아반떼 생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결론은 어떻게 됐냐구요? 차 값은 전액 상환하였고 저는 이제 졸업반이고
ROTC에 합격하여 임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연히 전액장학금은 3년째 연속수령중이구요.. 차때문에 일했던 곳에는 어느새 매니저
가 되어있구요. 꼴에 벤츠 몰아볼거라고 시작했던 미친 짓이 이제는 인생을 바꿔놓은 것이 되었으니 저에게 참 고맙습니다.
또 이렇게 살아보니 오히려 벤츠를 살 돈으로 주택청약이나 적금을 들었더라면... 조그마한 원룸이라도 사지 않았을까 후회도 되구요.
주저리주저리 글을 쓰다보니 잡소리가 늘었군요. 아무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20대 초반에 차, 결코 평범한 것이 아닙니다.
집이 금수저라면 할말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많은 것들을 포기하셔야 할 겁니다. 어른의 세계는 녹록치 않더군요.
'실수했는데 한번만 봐주세요~ 계약서를 잘못 읽었는데 물러주세요~' 부모님이나 들어주시는 응석입니다.
대출받아서 사면 되지~ 택도 없습니다. 쥐뿔도 없는 대학생, 미쳤다고 은행이 빌려줍니까? 지금 대출조회 해보세요.
1금융권 자동차 대출 승인 나면 벤츠 강물에 던져버리겠습니다. 결국 대부론에서 빌리고 이자에 허덕, 신용은 엉망.
나중에 빌어봐야 소용 없습니다. 자동차를 사지 말란 말은 안하겠습니다. 허나 자동차를 사시려면 많은 것들을 포기하셔야
할 겁니다. 그 나이에는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것들이 있습니다. 술도 마시고, 여행도 가보지 못한 것이 많이 후회에 남네요.
두서 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또 컴플레인이 들어와서 가봐야겠네요.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알바나 직장다님서 200주고 유지되던가요?
열심히사셧네요
저는 반대로 군면제인데 아버지가
군대무조건가래요
그때기무대중령 육본대령이 아버지 군대친구 동네친구여서 쉬운대로 빼준다하고갔어요
근데 자대대기중인데 전투지원중대장님이
오셔서 너 박격포위해태어난몸이구나
박격포하자해서
제가 박격포를 아나요
그냥 날아라 슈퍼보드에 나오는
바주카포가 박격포인가햇네요ㅋㅋ
열심히해서 2년연속 군단사격 사단사격우승하고 태권도2단따고 금연해서 포상에
분대장포상에 진지공사포상에 사단팔씨름우승포상에 포상만 13개받앗어요ㅋ
진짜 태어나 그렇게 열심히 처음 살아봣는데
군전역후 집에서 일년하고픈거 다해래서
고삐풀려 그벤츠16대정도 날려먹엇어요
집에선 수입차는 절대안된다해서
에쿠스타고다녓는데
에쿠스특성상 덩치큰 어린애가타니
일수하는지알아서 결국 쌍용픽업타고다녓네요
어릴때 좋은차타고 열심히 살아본거도좋죠
앞으로 더 잘되길 바랍니다
알게모르게 보험료같은 부분은 내주시더군요.. 그래서 잠은 포기했습니다 ㅠㅠ 하루에 4시간? 자면 많이잔거구요 ..
푸인님도 열심히 사신거 같아서 참 존경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ㅋ
나이먹고 열심히 살려니 참힘들엇는데
적응햇어요
저도 어릴때 돈안썻음 상가건물3층짜리
3개는잇을건데
후회해봐야 소용없죠
부지런함이 습관이 되엇으니
뭘해도 잘하실거예요
대한민국 국방 잘 부탁드립니다.
잘읽었습니다
장기가 요즘 치열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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