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재난지원금을 기부해달라니 미친 거 아닌가. 정부가 재난을 맞았는가, 국민들(민간)이 재난을 맞았는가.
기부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 한다. 정부가 가난한 이웃이거나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 아니다. 정부로부터 받은 재난지원금으로 내가 기부활동을 하겠다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정말 재난을 맞은 사람들에게 하면 된다. 재난지원금을 받았어도 여전히 생계 곤란을 겪는 이웃, 노숙자, 코로나 바이러스 기간에도 힘들게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 '성남 성당' 같은 곳, 코로나 바이러스로 우리보다 더 고통을 겪고 있는 빈국의 어린이들 또는 유니세프 같은 봉사단체 등에 하면 된다.
이 시국에 정부 재정에 기부를 하라니, 그것도 재정 건정성이 매우 우수한 정부에 기부를 하라니.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은 수령한 재난지원금으로 국민들이 소비를 해서 소상공인들을 돕자는 것이기도 하다. 이 재난지원금을 다시 정부에 기부해버리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침체된 소비를 지원한다는 말은 무색해져 버리는 것이고, 그 만큼 소상공인들을 돕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IMF와 같은 국가 재정 위기도 아닌데 국민들의 애국심을 악용해서 '재난지원금'을 '금 모으기 운동'처럼 몰아가고 싶은 것인가. 지금은 국가 재정 위기가 아니라 민간의 생산·소비 위기, 경기 위기이다. 오히려 정부가 돈을 더 풀어서 소비를 더 촉진시켜야 함에도 재난지원금을 정부에 돌려달라니. 받은 재난지원금을 정부에 돌려주는 건 제일 바보 같은 짓이고, 소비를 해서 소상공인들을 돕는 게 가장 좋고, 형편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하는 건 더욱 좋다.
정부가 조금이라도 제 정신이라면 재난지원금 다시 돌려달라는 말을 못한다. 기부를 하든 소비를 하든 각자가 알아서 알맞은 곳에 할 문제다. 잔머리 굴려가며 헛소리 하지 말고 재난지원금이나 빨리 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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