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을 보면 후기쓰는 것이 ?예의인 듯하여 저도 허탈한 후기를 써봅니다.
오후 1시경에 아내와 유치원에 갔습니다.
교무실에 들어가보니 안면있는 선생님이 계시더군요.(2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1시반까지는 애들 식사등 해서 담임선생님이 바쁘시다고 원장실로 안내하더군요.
원장선생님하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상황설명하고 기존에 계단에 밀거나 팔을잡아당긴건 놀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억지로 남자화장실로 끌고 가서 귀에다 물을 넣는다는 건 폭행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진상파악을 하고자 하니 CCTV열람을 요청하겠다고 요구조건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미처 몰랐던 건, 유치원은 의무사항이 아니기에 교실내 CCTV가 없답니다.
우리 애만의 진술을 가지고 따지기 난감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면서 이때부터 말이 꼬입니다.
잠시후 원감선생님이 들어오십니다.
1.화장실은 남여공용이기 때문에 남자화장실은 없다.
2.남자아이는 그런 적이 없다고 하고 아마 활발한 성격이다보니 제 딸하고 안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3.그리고 제 딸아이한테 물어봤는데 남자아이가 싫어서 거짓말을 한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흘려듣고 대꾸안하고 수정한 조건을 제시합니다.
1. 남자아이한테 왜 그랬는지 물어보고 남자아이 부모한테 이 사실을 알려라.
2. 지금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작은 사고가 누적되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그럼 유치원도 피해를 보고 서로 피곤하니 남자아이를 잘 관리해달라.
알겠다는 다짐을 받고 철수합니다.
그리고 얼마간 시간이 흐른 후 담임선생님이 전화를 합니다.
남자애한테 물어 봤는데 그런적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제 딸아이를 조용한데로 불러서 다시 물어보니 남자애가 싫어서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 애와 분리해서 생활시키겠다고 합니다.
그럼 혼날텐데 했다고 말하는 애가 어디있나요? 누군 유치원생 안해봤나요?
말로는 걱정하고 공감하면서 결론은 걱정하는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요?
그리고 거짓말을 할 정도로 싫어한다면 그 이유는 생각 안해보나요?
이렇게 우리는 애들 거짓말에 유치원에 항의방문한 부모가 되었습니다.
피해자를 없앰으로 사건을 종료하는 상황이 상당히 어의없었구요.
저는 다시 출근했고 나중에 아내가 유치원버스로 하원한 애한테 물어보니까 선생님이 무서워서 그 상황을 모면하고자 거짓말했다고 거짓말을 했답니다. 조용한데서 선생님이랑 있으니까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했답니다. 또다시 욱합니다.
어쨌든 증거가 없는 관계로 꼬리를 내립니다. 지금은 넘어가는데 다시 그러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는 말과 함께요.(마지막 알량한 자존심인가요)
우리부부는 녹음기를 구매해서 휴대토록 의견을 모았습니다.
또다시 그러면 물어뜯으라고 가르칠까 고민하다 포기합니다.
아니 낭심을 걷어차라고 할려다가 같은 남자로써 차마 그 고통은.... 포기합니다.
너도 같이 때려? 우리애가 왜소해서 한대 때리고 열대 맞을까봐 포기합니다.
그냥 도와달라고 소리치라고 가르쳐봅니다. 이게 과연 최선인가요. 왜 피해자가 피해야 하나요.
결론없는 허무한 후기였습니다.
기억해두세요.
유치원 교실엔 CCTV가 없습니다.
선생님은 선생님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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