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 문제의 벤츠차량 차주의 딸입니다.
벤츠 찾았다는 후기글에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시고 행복을 빌어주셔서 마음이 참 따뜻해졌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대략 상황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7월쯔음 오빠가 차를 잃어버렸다고 말해 차량의 행방을 알 수 없었고, 개인적으로 시간날때마다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찾을 수 없어 막막함을 느꼈습니다.
캐피탈 할부금은 밀렸고, 민형사상의 소송은 다 들어오는데 차량을 인계하러 왔을 때 차가 없으면 아빠가 권리행사방해죄로 형사소송에 휘말릴 상황이라서 발을 동동구르며 찾아다녔어요.
돈을 급하게 만들어서 밀린 할부금을 갚고, 일단 시간을 벌어놓고도 불안한 마음으로 차를 계속 찾으러 돌아다녔습니다.
벤츠를 끌고다니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을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찾으려고 보니 다 벤츠만 보이더라구요.
친구들에게도 부탁했었는데 저의 이야기를 듣고 한 친구가 보배드림이라는 사이트를 알려주었습니다.
11월 23일 급한일을 하고 있던 도중에 간략하게 사연 글을 올렸고 글의 내용이 상세하지 않아 많은 분들이 인증과 상세내용을 요청하셨습니다. 그리고 일을 다 처리하고 난 후에 글을 수정하여 상세글을 올렸습니다.
멍청하게 단순 도난이라고 생각했던 저와는 달리 글을 읽고는 차에 얽힌 뒷 사실까지 보배님들은 날카로운 추리로 알려주셨습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그만큼 많은 분들이 따끔한 조언도 보내주셨고, 아픈 비난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각오했던 일이었지만 상처가 되고 속상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수 없더라구요.
글을 내려야하나 고민할때쯤 이정도는 당연히 감수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비난도, 염려도, 조언도, 응원도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야겠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11월 24일....
02SM520V님께서 차를 발견하셨다고 댓글을 남겨 주셨습니다.(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때 제가 글을 바로 보지 못했어요.
많은 분들이 제가 글을 보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며 쪽지를 보내주셨고,
마쓰비달사순님은 새롭게 글을 올려 많은 보배드림 오빠, 언니, 동생분들의 추천과 도움을 받아 베스트글로 올려 제가 볼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11월 25일 보배드림에 들어와 글을 확인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급하게 차를 찾으러 가서 차의 위치를 확인하였습니다.
차 위치를 확인하고 차에 붙어있는 포스트잇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어떤 여성분이 전화를 받았고, 전화 잘못걸었다고 이야기 하시면서 전화를 끊으시더라구요.
그래서 그 옆 카페에서 차가 보이는 위치에 앉아 아빠를 진정시키며 커피를 한잔 사드렸고, 차를 점유하고 계신 분을 무작정 기다렸습니다. 그랬더니 3시 45분쯤 차량을 점유하고 계신 남자분께서 나오시더니 차에 시동을 거시더라구요.(차량 운행정시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차량을 운행하고 계셨던것 같습니다.)
차량 인계과정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라서 일단 상황을 설명하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였고, 경찰분들이 오셔서 상황을 잘 중재해 주셨으며 채권자분께서도 자발적으로 차를 내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빠의 채권채무 문제에 관해서는 11월 26일(만난기준 다음날)에 이야기를 하자고 하더라구요.
약속을 잡고 차키를 받아 차를 가져왔습니다.(차키가 있어도 견인했어요. 제가 초보운전이라 긁을까봐 무서웠고, 아빠는 운전대를 잡은지 오래되서요. 이 사항에 대해서는 1차인증글에 차키 추가 인증하였습니다.)
-----------------------------------------------------------------------------------------------------
추가적으로 차를 찾아온 것에 대한 법적인 요소에 대해서 댓글창에 논란이 많더라구요.
저도 많이 알아보았는데요.
할량님께서 1차인증 글에 대댓으로 남겨주신 것처럼 차주의 동의없이 차를 담보로 설정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만약 이게 성립이 되었다면 명백한 불법이라고 합니다.
채권채무관계는 오빠랑 오빠의 채권자 둘이 설정한 계약이고 여기에서 차주인 저희 아빠는 이 계약과는 전혀 관련없는 제3자에 해당합니다.
채권채무관계와 관련없는 제 3자의 재산은 그 당사자의 동의나 위임없이는 담보물로 설정할 수 없으며, 만일 담보로 설정했다면 그것은 불법담보대출에 해당되어 차주가 차량인도소송을 걸어 이것이 승인되면 차량을 즉시 차주에게 인도하여야 하고, 법원의 판결에도 차량을 인도하지 않을 시에는 차량의 현 시세가에 해당하는 전액을 배상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채권자분께서도 차주가 오빠가 아니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으셨어요.
그래서 오빠랑 차용증을 쓸때도 차를 담보로 기재하지 못한거더라구요.
차의 위치까지 확인하고 가지러갔을때 그래서 차를 내어주신 거예요.
따라서 이 채권채무관계에서 관련없는 제3자인 차주가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여 차를 인도받았다고 하더라도 차용증에 의해 오빠의 채무는 여전히 존재하며 오빠는 채권자에게 당연히 채무에 해당하는 이자와 그 전액을 변제해야 합니다.
애초에 차용증에 이 차량은 제 3자의 것이기에 담보로 기재할 수 없고, 당연히 기재되어 있지도 않았습니다.
따라서 차는 이 채권채무계약과는 전혀 관련없는 제 3의 재산이고 이를 가지고 있으면 점유자는 차주의 동의없이 차를 점유하고 있는 것이 되므로 차량 불법점유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차주인 제3자가 차를 가져오고 가져오지않고는 채권채무계약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채권자가 돈을 받기 위해 채무자인 오빠에게 권리를 행사하는데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네요 :)
-----------------------------------------------------------------------------------------------------------
그리고 11월 26일 오빠의 채권자와 그 보증인을 만났습니다.
채권자와 보증인도 법조인들의 상담을 받고 다 알아보고 왔나 보더라구요.
오빠의 채무를 아빠가 대신 변제할 의무는 없음을 아시고는,
오빠를 찾아서 차용증에 써진 그대로 오빠에게 돈을 받기로 스스로 책임지게끔 하고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오빠 소식을 어디서 들으셨나보더라구요.
어디서 뭐하고 지내는지 대충 아신다고 하셨어요.
저랑 아빠는 사람이 안되서 사회에 나와 많은 분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오빠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빠는 자기명의로 오빠에게 해줬던 벤츠를 캐피탈에 반납하고 공매 후 남은 할부금을 갚으시면서 자신의 뼈아픈 잘못을 반성하신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아빠가 많은 것을 느끼셨다며 저에게 많이 미안해하셨습니다.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저를 안아주시면서 사과하셨어요.
일은 이렇게 끝이났습니다.
오후 11시 아빠방에 들어가보니 편안하게 주무시고 계시더라구요.
불을 꺼드리고 나오면서 아빠가 편안하게 주무시는 것을 얼마만에 보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보배드림 오빠, 언니, 동생분들의 도움으로 일을 해결하는데 많은 용기를 얻었고, 웃음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리면서
늦은 새벽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 꾸욱!!!
게시글 올려서 해결되면
잠적하는 현상들을
많이 보았는데,
이번 같은 후기글은
오랜만에 보네요.
여튼 화이팅입니다.
하나씩 있네요
잘해결 됐다니 다행입니다
사막개구리님도 좋은일만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이게 26살의 생각과 필력이라니 놀라고 갑니다.
부탄캔님도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
오빠는 철좀 드소~
꼼지락님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따뜻한 말씀 감사드려요:)
따뜻한 관심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불법대출전단 보고 오빠분 차 맡기시고 돈 받아쓰고 이자 못냈을것같네요 ㅎ
저도 유튜브 보고 이런게 있나 싶어서 전단 번호에 그냥 전화돌려봤더니 이자도 안알려주고
담당자 전화준다더니 전화도 없더라구요 ㅎㅎ
아버지 명의 차량이라 당연히 대출안되는건데 대부업자들은 그냥 받았을테고
아마 무등록일수도있어요 대부도..
타인 명의 차량이라 대부금은 적게주고 이자는 왕창 받았을겁니다.
계약서야 문제가 되고 나서 차후에 적었을 가능성도 있구요
대출내줄때는 구두계약으로 해서 못해도 월 20% 이자는 받았을거같네요.
부모님 모시고 이사 가셨다니 다행이긴 합니다만
오빠분이랑 주소지가 같이 등록되어있으면 차후에 법원에서 지급명려서 날아갈 수 도있구요..
타인 우편이라 수령안되긴 할텐데
혹시나 오빠분 앞으로 법원에서 우편오면 절대 받지마세요.
저 채무는 오빠가 알아서 갚도록 잊고 있는게 편합니다.
차량담보대출까지 간거면 왠만한 대출은 다 껴있을건데..
일수나 뭐 달돈 별의 별 대출 다 껴있을거예요.
차는 찾으셔서 다행이네요
워낙 엮인게 많아서 부모님하고는 떨어뜨려놓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돈 안빌리신게 잘한거에요. 이런대출은 답도 없습니다.
차라리 그냥 없이 살아도 사람은 정직하게 벌고 도움도 합법적인수준에서 구해야합니다.
관심가지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다행이에요 :)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