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때문에 와이프랑한판함 이게그렇게 온몸이썩어죽어야될만큼 흥분할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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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나이 30대 후반에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늦깎이 주부입니다. 살기 바빠 결혼이라는 건 생각도 못 했는데 이제 좀 살만 해져 저랑 비슷한 따듯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젯밤 남편과 술 한잔하면서 나눈 남편과 친구 이야기가 자꾸 생각나고, 괴로워하는 남편 모습이 안쓰럽기도 해서, 그 친구를 찾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어렸을 때 정말 가난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부모님께서 모두 안 계시지만, 남편 어렸을 때 어머니는 건강이 좋지 않아 항상 아프셨고, 아버지는 매일 술에 폭력을 일삼으며 집 앞 슈퍼에서 외상으로 술 가져와 마시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새벽엔 우유 배달을 하고 방학과 야간에는 공장에서 휴대폰 조립을 하며 생활비를 벌어 힘들게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그 시기에 비슷한 처지에 같은 반 친구인 민수라는 분과 같은 공장을 다니면서 가까워졌다고 합니다. 힘든 하루를 불평하기 일쑤였던 남편에게, 민수씨는 우린 꼭 성공할 수 있다며 항상 긍정적인 힘을 준 형제 같은 친구였다고 합니다.
생활비 벌기에 급급해 공부라는 건 생각해 본 적 없던 남편에게 문제집 한 권을 선물해 공부를 시작할 수 있게 도움을 준 친구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남편은 시간을 아껴가며 공부를 하게 되었고, 불우한 환경을 벗어나고 싶은 절박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간절하게 공부했다고 합니다.
남편과 민수라는 분은 공장에서 조립을 하면서도 영어 단어를 외우며 밝은 미래에 대한 목표를 갖고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
늦게 시작한 공부지만 저희 남편은 머리가 좋았던 건지.. 학교 성적도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며 공부에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방학 내내 일한 월급과 밀렸던 급여가 한 번에 나오는 날이었는데 마침 민수씨는 어머니가 아프셔서 며칠 공장에 출근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때는 월급을 현금으로 주고 수령 사인을 받던 시절이었는데, 남편은 무슨 욕심이었는지 나름 큰 돈 앞에 눈이 먼 건지 학원에 다니고 싶어서 민수 씨 월급을 대신 받고 사인을 했다고 합니다.
민수씨의 생활비와 어머니 병원비가 될 돈임을 알고도 남편은 어떻게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그 이후 남편은 학교를 관두고 서울로 올라오게 됐고, 그 돈으로 다니고 싶던 학원에 등록도 하고, 그렇게 의지하던 친구였는데… 남편은 그렇게 민수씨를 잊고 검정고시도 패스하고 좋은 대학에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했고, 점점 민수라는 존재를 잊고 살아왔다고 합니다.
남편은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좋은 기회로 유학도 다녀오고, 유명한 기업에 취직도 하며 남부럽지 않은 여건이 되었고 그때야 친구가 생각나기 시작했습니다.
뒤늦은 미안함에 민수를 찾아보려고 예전 동창들한테 민수 소식을 물었는데, 현재 민수와 연락이 되는 친구는 없었습니다.
한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남편이 배신했던 그 시기 민수 어머니는 건강이 더 안 좋아지셨고 결국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는 것, 그리고 남편의 대학 합격 소식에 “걔는 해낼 줄 알았다”라며 누구보다 기뻐했다는 정도의 소식이 전부였습니다.
어쩌면 민수씨의 꿈과 희망을 빼았었던 사건이었을 텐데..
민수씨는 원망 대신 기뻐했다고 하니 저 또한 울컥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시절 민수도 어린 나이였는데… 말하던 남편도 눈물이 맺혔습니다.
한참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남편은 이제 염치가 너무 없어서 막상 찾아도 두렵다고 합니다.
술 한잔할 때면 가끔 얘길 했었던 “큰돈을 빌렸고 그걸 꼭 갚아야 하는데 그 사람을 찾을 수가 없다.”라는 얘기를 가볍게 생각했는데 남편이 냉정하기도 하고, 내 남편이기에 불쌍하기도 하고 감정이 복잡했습니다.
정말 이 사람의 마음에 짐이 크게 자리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이제라도 민수씨를 꼭 찾아 당신이 갚을 수 있는 만큼 갚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것에 무조건 응원한다는 말밖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20년전 경기도 휴대폰 조립 공장에서 함께 일하며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던 민수씨…
당신을 배신했던 이재용 기억하나요? 저희 남편이 간절히 찾고 있습니다. 정말 사죄하고 보고 싶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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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반드시 걸러야될 성격들이 몇명은 보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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