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삼성 냉장고 AS 받은 이야기입니다.
저희집에는 삼성 지펠 20년이 다되가는 냉장고가 있습니다.
기간이 기간이다보니 이사도 몇차례 다니고 고생을 많이 한 냉장고지요.
몇달전부터 냉장고 아래쪽 그러니까 수평 맞추는 받침대 주변으로 간장같은 물이 고이기 시작했습니다.
간장은 아닌게 확실한데 어떨땐 연하게 어떨땐 조금 진한 색상의 물이었습니다.
냉장고 안에 뭐가 쏟긴게 있나해서 안쪽을 확인해봤는데 딱히 물이 흐른 자국도 없고 깨끗합니다.
AS를 신청하고 기사님이 방문하셔서 상황을 설명드리고 기사님이랑 같이 냉장고 안을 확인해봤는데 기사님도 냉장고안에 내용물이 흐른 흔적이 없어서 아무래도 냉장고 바닥쪽 파이프에서 새는것 같다고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물이 많이 새는게 아니라 닦고 나면 괜찮다가 며칠지나면 갑자기 고여있고 그래서 불편하지만 이사때까지만 더 쓰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한두달 더 지나고 냉장칸에 채소나 과일들이 얼기 시작합니다.
냉장 온도를 약으로 낮추고 냉기 나오는 안쪽으로는 최대한 내용물을 놓지 않았지만 조금씩 어는게 계속 되었습니다.
물 새는건 수리 불가였다치고 냉장칸이 어는건 수리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AS 신청했습니다.
전에 오셨던 기사분이 오실줄 알았는데 다른 분이 오셨더군요.
지역별로 AS 기사분이 몇분 있는데 센터에서 배정받는대로 오신다고 하시네요.
이 기사분께 냉장칸 어는것과 아래쪽 물이 고이는데 수리 불가였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어는것과 아래쪽 물이 고이는거는 냉장고 안쪽 라디에이터? 배관쪽이 얼어서 그런거라고 아마 같이 고쳐질거라고 하시더군요.
내용물 싹 빼고나니 라디에이터 배관 부위가 절반정도 얼음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쪽으로 예전에 커피가루 쏟았던 흔적들이 남아 있더군요. 간장물이라고 생각했던게 커피가루가 물에 섞인것 같았습니다.
껍데기 뜯어내고 다 녹이고 온도센서 바꾸고..
그렇게 수리하고 다시 결합하는데 좀 신기했습니다. 기사님 틱장애 있으신가? 착각이 들만큼 신기했어요.
분명히 결합을 했는데 다시 뜯어내더니 결합하고 또 뜯어내고..
커넥터도 꼽았다가 뺐다가 몇번 반복하고 껍데기도 결합했다가 뜯었다가 몇번씩 반복하는 겁니다.
그 작업 하는 와중에 그 다음 AS 예정된 집에서 언제 오시느냐 전화도 오고..
사실 저희 집에도 많이 늦으셨거든요. 그래서 첫인상은 신뢰도가 제법 하락한 상태였어요.
11시 예정이었는데 늦어져서 12시가 되면 점심을 먹어야 해서 3시로 늦추시길래 여유있게 3시반으로 시간을 정했는데 한 20분 늦게 오셨거든요.
작업하시는걸 보니 늦어질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 전화 받고 이후에는 후다닥 결합할만한데 그러지 않더라구요.
하도 궁금해서 끝나고 왜 한번에 결합안하고 다시 뜯었다가 결합하고 하는걸 몇번씩 반복하신거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오래된 제품들은 커넥터 내부에 녹이 슬어서 꼽았다 뺐다 하면서 녹을 제거해줘야 된다고 하시네요.
플라스틱은 대답을 못들었지만 아.. 커넥터 녹제거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그거 하는게 다 시간 쓰는건데 일일이 커넥터마다 그 작업을 한다는건 보통이라면 알고도 안하는 작업이겠다 싶었습니다.
당장 다음 예약한 집에 들러야 하는 것도 있고 시간에 쫒기는데 그런 작업들 일일이 해준다는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텐데요.
그렇게 수리를 끝내고 나니 그동안 났던 냉장고 소음도 전혀 안나고 환골탈태해버렸네요.
이사가고 바꾸려고 했는데 이 기사님덕에 새냉장고 하나 못팔게 되었습니다.
센터에서 AS 확인 전화오면 역대급 최고의 AS라고 점수 드릴려고 했는데 확인 전화가 안오네요.
그리고 또 하나의 후기.
처가집에 LG 양문형 냉장고가 있습니다.
이 냉장고도 냉장칸이 얼어서 몇달전 AS 받았는데 그저께 또 같은 현상으로 AS 받았습니다.
지난번 AS 받을때 자꾸 얼면 위에 모터와 센서를 교환해야 할거라고 했는데 이번에 또 얼어서 AS를 받았는데 수리비가 좀 나왔어요.
냉장고 무상AS가 얼마인지는 모르겠는데 스티커에는 7년 무상이라고 적혀있고 아직 몇년 안된건데다가 저희 집 냉장고 수리한 얘기를 하셨더니 수리비가 무상이 되었습니다.
아. 공식적으로는 AS 비용이 발생하는게 맞는데 고객 관리 차원에서 수리비를 감면해준 것일수도 있고 그렇다면 감사할 일이라는 것 알고는 있습니다만.. AS 비용이 발생하기도 하고 안하기도 하고 고객이 항의하면 없어지고 군말없이 내면 내는거고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손해를 보게 되는 이런 일이 대기업 AS에서도 생기네요..
진상이시네예
합리적인 서비스...
잘맞아 떨어진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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