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장사선배이자, 인생선배님들.
저는 올해 나이 31살에 아직 어리지만 어머니와 함께 조그마한 가게를 인수하여
시작한지 갖 2달된 새내기 후배입니다.
전에는 몰랐는데 음식장사를 시작 하고나니, 어느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더라도
음식만드시는, 장사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공감이되고.. 고민과 고충을 알게되어
그 동안 몰랐던 새삼 많은걸 느끼는 요즘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장사를 시작하고나서 불미스럽게도 안좋은 상황에 처해
선배님들의 고견을 어쭙고 도움을 얻고자 인터넷에 한번도 쓴적없는 글을 용기내어 씁니다..
저는 충청지역 지방의 인구 7만도 채 안되는 작은 소도시의 한 가게를 인수하여 현재 영업중입니다.....
인수 시 이모(前주인)님은 타 지역으로가서 친척 및 가족들과 건물을 올려서 가든 혹은 칼국수 장사를 한다고 하셨고,
그래서 권리금을 주고 가게 상호와 레시피, 배달전화번호, 운영에 관한 사항 일체를 인수받았습니다..
원 계약은 12월30일에 남은 잔금을 치루는 날이었는데 이상하게도 돈을 빨리 주면 빨리 가게를 빼준다는 거였습니다.
일단 저희는 그러면 하루빨리 영업을 시작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빌리고 빌려 몇일 빨리 잔금을 치루었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아무런 의심조차 없었죠... 이상하긴 했지만......
우선은 하루빨리 장사를 시작할수있다는 생각에 크게 의심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여, 남은 잔금을 전부 송금하고... 몇일 빨리 가게를 비워주셨습니다..
권리금에 시설도 포함이 되어있었는데.. 저희가 장사를 처음하기도 하고 잘 몰라서 계약서상의 내용 확인 및 체크를 꼼꼼히 안한 잘못은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계약 후 이며, 제가 더 잘 알아보고 확인을 했었어야하는 부분이기때문에 어떠한 불평, 불만도없습니다만,
푸념이자면 푸념인데... 바로 운영할수있게끔 다 주신다는 전 주인 말과, 그냥 바로 장사하면 된다는 말만믿고 인수를 하고보니,
눈앞에 직면한건 음식을 만들어서 주기 미안할 정도의 더러운 주방과 영업용냉장고 2개(그중1개는 고장나서 15만원주고 수리),
김치냉장고1개, 기름난로1개, TV1개 그리고 버너가달린 테이블 10여개와 쓰던 전화기 주방의 선반들, 반찬접시.. 등등..
쓸만한 냉장고와 쓸만한 버너들, 기타 인테리어되어있던 골동품들 모두 돈이 될만한건 다 가지구 가셨구요..
하지만.. 그마저도 닦고 쪼이고 고치고 참.. 제가 가끔씩 가고 먹었던 음식들이 이런 주방과 너저분한곳에서 만들었다니...
충격 그 자체 이긴했습니다만.. 뭐 암튼 저 정도만 남았네요..
그래도 사용할 수 있는 건 다 닦아서 사용하고 필요한것들 사는데... 헉.. 난생 집기류가 그렇게 비싼줄 몰랐습니다..ㅜㅜ
도저히 그대로는 장사하면 안될 것 같다고 판단하에 어머니와 아버지와 와이프 저 4명이서 최소한 돈을 안들이고
바꿔보기로 결정하여 시작했지만...
너무 지저분하여 30평?도 안되는 가게에서 1톤차량 가득 4~5번정도가 와서 수거해갈정도로 쓰레기 및 잡동사니가 많이 나왔습니다....
(폐기물,쓰레기 버리는것도 돈이 많이 나오더라고요....ㅜㅜ)
치우느라고 저,아버지,어머니 셋이 진짜 고생 많이 했네요 ㅎㅎㅎ 그래도 이미 바퀴는 굴러가고있고, 어머니의 깔끔하신 성격과 음식솜씨를 믿고
코로나 시기의 어려운 와중에도 노력해서 돈 많이 벌자고! 힘내서! 아침부터 새벽까지 돈 많이 안들어가게 셀프로 칠하고, 닦고, 조이고 나름 손보면서
약 보름간 가게를 나름 꾸며놓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거리두기 2.5단계시기와 겹쳐 장사를 4인제한에 9시까지 밖에 못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처음 장사하는데 적응기간이 필요했던 참에 잘 되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하면서 부족한점 보충해서 코로나 끝나면
더 신경써서 제대로 더 맛있고 깔끔하게 음식해서 장사 잘 해보자고 화이팅하면서 버티기로 했습니다..
헌데, 장사를 시작하기도 전 내부공사 도중 & 시작한지 몇일도 안된시점이었습니다...
어쩐지.. 가게 준비하면서 물어볼사항들 몇가지 여쭤보려고 어머니께서 이모께 전화를 몇번드렸는데 계속 안받으시더라구요....
헌데... 각 매입처 & 주변분들(지방 소도시다보니 한다리 건너면 다 아시는 분들입니다.)께서 전 주인이 가게를 새로 오픈한다고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어머니와 저는 절대아니라고 타 지역으로 가서 장사한다고 하시고, 권리금까지 받고 나가셨는데 이곳에서 어떻게 장사를 하냐고하니까
정확한 가게 위치와 간판이 걸렸다는 이야기까지 해주시면서, 많은분들께서 걱정해주셨습니다.
결국 그 장소에가보았습니다..(같은지역에, 같은상권, 직선거리 2~3분 500m? 정도 되는곳에 진짜로 간판이 걸려있더라고요...)
저희가 인수할적에 20여가지 메뉴가 있었지만 닭볶음탕, 닭발, 동태탕, 제육볶음, 똥집야채볶음등이 주 메뉴 였고,
저 또한 인수하기 전 그 가게에가서 사먹을 당시에도 주메뉴가 저 메뉴들이니까 저 메뉴들 위주로 자주 먹었습니다...
헌데 갑자기 XX닭발이라고 동일 상호는 아니지만 동일 메뉴(닭볶음탕, 닭발, 제육볶음, 똥집야채볶음등등)를 메뉴판에 걸고,
전 주인 연락처와 아들 그리고 같이 일하던 직원 연락처를 걸고(저희 가게를 할 때에도 주인, 아들, 직원 3인이 하고있었습니다..)
버젓이 인터넷 홍보까지하더군요.... 심지어 출근할때 어쩔수 없이 지나가는 길이라 볼수 밖에 없어서.........
가게 앞에 세워논 개업 화분이며, 이모님이 전에 가게에서 일할때 입던 똑같은 옷을 입고 나와서 손님맞이하는 모습까지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네요....
참...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습니다...
난생 처음 큰돈을 저는 한번 만져보지도 못하고 송금했는데...사기당하신 분들 마음이 이런 마음인가 싶더라고요....
진짜 울고 싶었습니다.. 아니요 울었습니다.. 너무 속상해서요.
너무 저희가 물러터져 보였던건가, 제가 나이가 아직 어리고 어른들 말씀들은 100%다는 아니지만, 존중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뭐라도 배울점이 많다 생각하며 살았는데.... 이게 제가 그렇게 믿던 어른이 열심히 살자고 갓 장사를 시작한 저에게 하는 답인가.. 싶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위에서부타 보셨듯.. 그 전 사장님을 이모라고 부르며 그 동안 고생하셨다고 감사하다고, 이사가는날 아버지,어머니와 가서 짐 옮기는것도 도와드리고 선물로
겨울이라 추우시니까 두르시라고 명품처럼 값 비싼 선물은 아니지만, 한푼이 아쉬운상황에서도 섭섭하실 마음도 이해가 가고, 그 동안 고생하셨으니까...
뭔가 짠한 그런 마음에 아울렛에서 목도리까지사서 직접 둘러 드렸는데 말이예요...........
가게를 접게되서 주변상가 사람들과 밤새 술드시면서 울고, 주변 사장님들께서 그 동안 수고했다고 꽃다발도 받았다고 하면서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신게 얼마전인데..... 참...이게.. 차마.. 앞에서 웃으면서 다 도와줄것같이 하던 이모님이 뒤를 돌아서니 바로 뒤통수를 때리시더라고요...
돈을 일찍 입금시키면 나가겠다는것도 전부 다 이미 입을 싹 다문채로 다른가게를 준비하시면서 그랬던 것 같더라구요...
(저희가 1월11일부터 가오픈 시작이였는데, 1월20일 이전에 이미 준비가 다 끝낸 상태로 오픈예정이라고 가게앞에 써 붙여놓았습니다...
정확한 사실은 아니지만, 저희가 생각할때는 시기상 따져보면 내부수리등 필요날짜들이 있으니, 저렇게 추정 할 수 밖에 없죠... )
그래서 어머니께서 전화하셨습니다. "이게 무슨일이냐고 도대체 어떻게 된거냐"니까.
이모(前사장)가 하시는 말씀이 아들이 하는거라 자기도 어쩔수없다고 했다고 합니다.....하....진짜 할많하않이었죠....
집도 팔았다.. 이사갈꺼다.. 타 지역에 집도 구했다.. 말씀을 다 하셨는데......
아들이 한다니요...........계약서 쓸 당시 아들도 타지역에 가서 장사한다고 가게를 알아보고있다면서요.......
그리고...아들이하는데....거기서 요리는 왜하시고, 거기서 손님맞이는 왜하시는데요.........휴...
진짜 하늘이 노랗다 못해 무지개색깔로 변하더라고요... 할말이 없었습니다...
어머니께서 통화로 우리는 코로나 떄문에 오픈식도 못하고 있으니,
그래도 정식 오픈은 우리 이후에 하면안되겠냐라고 하셨지만, 그말도 무시한채
결국 그 XX닭발은 1월23일 오픈을 하였고, 저희는 2월20일에 오픈을 하였습니다.
(저희 가게 특성상 저녁에 오픈해서 장사를 시작 하기때문에, 오픈식날 와주신 손님들을 9시에 내쫓는 상황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거리두기단계가 내려갈때까지 가 오픈상태를 유지 하였습니다..)
아마 지방 소도시에 사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원래는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저희가 장사하는 곳은 지방 소도시의 지역사회입니다.
지역사회 특성상 한다리 건너면 다 아시는 분들이고, 나쁜소리나와서 누구하나 죽자하면 서로가 손해고 서로가 화두거리에 올라 서는 그런 좁은 동네지요...
이모님은 오랜 기간 지역에서 장사를 해오셨고, 그 만큼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요..
제가 아들에게 연락을 기다린다고 전화를 수십통을해도 안받았고, 이모께 소주한잔하자고 제안도 먼저했지만.
한달간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뭐... 전화로 먼저 연락을 주시던, 아니면 만나서 이야기를 하던 저희와 어떠한 일언의 말씀도 없이 시작한건
어쩌겠습니까.. 이미 사업자내고 인테리어 다 해서 시작하신건데... 시작한건.. 시작한거고,
솔직히 저는 이모가(前주인)
"메뉴가 겹치지 않게 장사하겠다. 우리 아들이 하는거다. 아들도 먹고 살야하는데 갑자기 타 지역에 가서 어떻게하냐..
서로 협의해서 서로 잘 해보자"라고 말씀 하실 줄 알았습니다. 물론 아들이 하는걸로 핑계삼아 말씀하시는 걸테지만요...
그랬다면.. 그래도.. 저희도.. 저는 너무 억울하지만.......
어렸을때....초등학생때였나??
어머니께서 이세상에 제일 맛있는 떡이 딱 1개 있는데,
너도 너무 배고프고 니 앞에 찢어지게 가난한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어떻할꺼냐고 물어보시고는,
제가 반반 나눠먹겠다고하니, 이기적이라고, 어렵고 힘든사람이 있으면 더 베풀면서 살아야한다고 혼난기억이 있을만큼...
저에게는 너무 상처가 되었지만..
제가 어릴적 목숨을 잃을 뻔 할 만큼 9시뉴스에 나올만큼 큰 사건을 저지른 사람에게 오히려 보약을 사들고가서 그 친구도 많이 힘들꺼라고
그렇게 하셨던 어미니 입니다..
평생을 남에게 상처주지말자, 베풀며 살아야 한다고 하셨으니..
제가 억울하다고 말해뭐하겠습니까.. 좋게 좋게 그냥 넘어가자고 하셨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서로서로 지역사회에서 돕고 살자. 그래도 우리가 권리금도 주고왔으니
도움은 많이 부탁한다 뭐 이럴 예정이였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솔직히 어른들이 많이 계신 지역사회에서 저희가 매정한 사람으로 낙인찍혀 나쁜사람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런 점도 걱정이되고.. 사실 장사를 시작하면서 이런 사건들로 손님들이 안 오시기도 할까봐 그런점도 우려가 됬었습니다.....
그렇게 약 한달간 기다렸지만, 일언의 말씀이나 연락도 없이 버젓이 계속 SNS 홍보를 하면서 장사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주변분들에게 물어 물어 한시빨리 내용증명을 보내라는 말씀을 듣고, 바로 가서 내용증명을 보냈습니다..
시정조치 및 배상 요구 건으로요...
그랬더니.....
저희가게 바로 코앞에 10m정도 거리에 전 사장님과 친하게 지내며, 오가시고 심지어는 저희가 개업하고나서도 그 가게에서 술을 자주 같이 드시며 왕래하시는 걸 봤습니다..
얼마 후 그 저희 앞 가게(전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가게)에는 저희 가게에서 잘 팔렸던 메뉴인 닭볶음탕과 닭발의 메뉴가 생겼고요....이게 답변인가 싶어서.. 참... 휴.....
( 이유야 저의 추정이지만 메뉴가 걸린건 사실입니다... )
또.. 몇일전입니다... 연락이오려나 했지만...
뭐.... 돌아오는 대답은 내용증명이었구요..
저희 메뉴들을 이모님쪽에서 하는 메뉴는 뺀 상태로 맘대로 저희 메뉴와 메뉴의 가지수도 40가지로 정해놓고
(전에 영업 하시던 가게의 메뉴판기준 20여가지)
메뉴가 겹치지 않으며, 그러므로 동종영업도 아니며, 지속적으로 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에 영업을 양도하고 권리금을 주고 받은 경우, 전주인은
10년간 동일한 특별시나 광역시, 시,군에서 동종 영업을 하지 않아야할 의무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네 법으로 전부 다 해결되지는 않죠. 시간도 오래 걸릴거구요....
사람 사는 세상에는 상도덕이라는게 있는 줄 압니다.... 법은 지키지 않으면 법적처벌을 집행하지만
상도덕은 어겨도 제지할 방법이 없는건가요....???ㅠㅠ
선배님들.. 앞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저도 관련 법 조항에대해 알아보았고..
현대 사회에서는 그리고 법치국가에서는 물론 법이 있고 관련 조항이 있습니다..
물론 그 법들이 사회의 균형을 조절해주며 치안과 생활등 유지에 중요한 역활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법대로 해결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겠지요... 법으로 해결해야하는게 맞는건가 고민도 됩니다...
기간 또한 오래걸릴것같구요... 솔직히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도저히 생각을 해 보아도 잘 모르겠습니다...
선배님들...!
긴글이지만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귀한 시간내주시어 읽어주셔서 감사하단 말씀 드립니다..
제가 한 이야기라 저에게 유리한쪽으로 글을쓰진않았나 걱정이되지만, 최대한 있는 사실그대로 쓰려고 노력했으며,
내용의 거의 모든 부분은 여러가지 증거 및 증인들로 증명이 가능한 선에서 글을 썼습니다....
그래도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고하면 수정 및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혹, 이런 경험이나 관련 업종에 계신다면 감히 도움을 요청드려도 될까요?
간곡히 도움을 요청드립니다....
정말 못된사람이군요....
힘내세요...
읽기만해도 속 터지는데 매일보는 심정은 오죽할까요..
추천하고 갑니다..
법으로 강력하게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베푼자에게 복이오나리..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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