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8월 오키나와에서 미니파인애플 크라운(윗부분)을 가져왔습니다.
길거리 가게에서 3개에 200엔엔가 팔길래 사 와서 뿌리 내리기 하다가 다 죽고 1개 살아남은거 안 죽게 애지중지 키웠는데 몇 년동안 아래와 같은 상태로 자라는건지 안 자라는건지 빈둥거리고 있었습니다.
2017년엔가 찍은 사진일겁니다.
요건 2018년쯤 될거에요.
베란다에 많은 식물들이 있습니다. 레몬, 자몽, 귤, 대추야자, 아보카도 등등. 다 과일을 먹고 나온 씨앗을 심어서 싹 틔운 것들입니다.
몇 년을 그렇게 살다가 올해 아래 사진에서처럼 열심히 자라려고 용 쓰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빨간색 화분에 심어진 녀석입니다.
뭔가 느낌이 좋아서 밖에 내놓기로 합니다. 아보카도, 레몬, 귤, 미니파인애플, 패쎤푸르츠를 내놓았습니다. 내놓을 데가 없어서 에어컨 실외기 위에 올려둡니다. 집은 3층이고, 아래에는 사람이 다니지 않아 바람이 불어서 떨어져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던 올해 7월 4일.
파인애플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하루 이틀 단위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아랫쪽에 새끼도 치기 시작합니다.
2021년 7월 23일.
파인애플 꽃대가 다 자라고 나니 꽃이 피었습니다. 보라색으로 삐죽 튀어나온 것 하나 하나가 파인애플 꽃 입니다.
8월 중순이 지나자 꽃이 지고 과육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꽃대 아래에도 새끼를 쳤군요.
2021년 9월 14일
연두색 빛이 돌기 시작합니다.
2021년 10월 10일
파인애플이 점점 무거워져서 빵끈과 지지대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지자 줄기에 운동화 끈을 묶어 줍니다.
2021년 10월 16일
드디어 수확 했습니다. 1주일 정도 숙성될 수 있도록 거실에 놔둡니다.
2021년 10월 25일
일주일 숙성시킨 후 파인애플을 먹기로 합니다. 관상용은 식용이 아니지만 먹고 죽기야 하겠습니까.
과육을 반으로 갈라 보았는데 일반 파인애플과 똑같습니다.
껍질을 까서 먹어보았습니다.
파인애플 향은 조금 나는데, 단맛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조금 신맛이 납니다. 맛 없습니다.
파인애플 크라운은 다시 뿌리를 내리기 위해 그릇에 담궈 놓습니다.
위에 있는 두 개는 일반 파인애플 입니다. 요번 겨울엔 베란다 말고 방 안에 들여놓고 길러서 안 얼어죽게 해야겠습니다.
이상으로 2015년 8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6년 이상 길렀던 미니파인애플 이야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다음에 레몬이나 귤이 열리거든 그놈으로 글을 올려 보겠습니다.
금손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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