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치료제인 로비큐아(로라티닙)의 빠른 급여화를 촉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에 거주하는 52세의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저는 직장생활 하면서 아내와 두 딸과 함께 행복한 가정의 가장이었습니다.
적어도 2021년 7월까지는요. 그러던 중 2021년 7월에 폐암4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절벽에 부딪혀 현재 6개월째 투병생활하고 있습니다,
처음 폐암4기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는 앞이 깜깜하고 사형선고를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의료환경은 많은 분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의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여 중증환자에게 쓸 수 있는 새로운 치료약이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이러한 현대의학의 수혜를 입어 표적치료를 할 수 있는 ALK 변이가 있고, 현재는 2세대 표적치료제인 알룬브릭(브리가티닙)이라는 표적치료제로 화학항암을 하고 있습니다.
이 표적치료제 덕분에 곧 죽을 것으로 알았던 저는 직장생활도 하고 겉으로는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표적치료제는 저와 같은 폐암 중증 환자들에게 정상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생명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데 슬픈 현실은 이런 표적치료제는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내성이 와서 더 이상 이약을 쓸 수 없을 때가 닥쳐온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2021년 8월 경 화이자가 개발한 3세대 표적치료제인 로비큐아(로라티닙)가 임상실험 종료와 국내허가를 받았고 건강보험 급여 대상 여부를 심사 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2022년 1월 현재 로비큐아가 급여약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은 캄캄 무소식입니다.
저와 같은 폐암환자들에게는 이 표적치료제는 생명과 맞바꿀 정도로 절박한 약제입니다. 부디 이 로비큐아가 신속히 급여약으로 지정되어 생명을 걸고 하루하루 시간과 싸우고 있는 폐암 환우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매년 2.8만 ~ 3만 명의 폐암환자가 발생하고 이 폐암환자의 5%가 ALK 변이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는 이 약의 급여화 여부가 이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상황인 것입니다. 하루속히 3세대 치료제인 로비큐아가 급여약으로 선정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로비큐아는 미국은 물론이고, 이웃나라 일본도 이미 2021년 3월부터 급여화하여 처방하고 있습니다. 세계를 선도한다는 K-방역, K-의료시스템이 진정으로 작동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생명과 직접 관련이 있고 절박한 중증환자들을 먼저 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치료약이 이미 개발되었고, 국내 승인이 되었음에도 그 약을 꼭 써야만 하는 환자들에게 마냥 기다리라고 한다면 이 것은 진정한 K-의료라고 할 수 없겠지요. 그 환자와 가족들은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더디게 가고 있을까요.
모든 종교, 정치, 이념, 제도들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이러한 것들이 약자를 지향하지 않으면 그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수많은 폐암환자들이 1차 또는 2차약에 내성이 와서 그 다음 치료제인 로비큐아 급여화를 목놓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디 생명의 낭떠러지에서 병마와 시간과 돈과 싸우고 있는 중증 폐암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관심과 희망을 주시기 바랍니다.
폐암 ALK 유전자를 가진 환우 및 가족 모임(ALK동지회)을 대표하여 이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Pwf74N
청원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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