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이것저것 정리하는데
도저히 궁금함을 뿌리치지 못해서 여쭤봅니다.
친형제가 사망시 부조는 하지 않나요?
아버지 형, 여동생, 남동생, 모두 부조를 하지 않았네요.
부조를 안해서 원래 그런갑다 했는데
저희 어머니 형제들과 사촌들 그리고 아버지 사촌들은 모두 부조를 해 주셨어요.
뭐가 맞나요?
그리고 상주는 자리를 비우면 안되나요?
저희 집엔 제 동생, 그리고 제 남편이 남자라 상주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요.
딸은 또 상주자리에 못 서게 하더군요.
그러면서 제 동생과 남편은 번갈아 가면서 자리를 비웠어야 했어요.
문제는 첫날에 손님이 엄청 왔어요.
동생네 회사분들과 저희 남편 회사분들, 그리고 제 지인들 정말 많이 와주셔서 위로해 주셨는데
그렇게 어려운 걸음 하심에 고마워 자리 안내해 드리고 얘기도 나누고 그러는데
큰아버지 외 모든 어르신들이 자꾸 저희더러 자리 비운다고 야단을 치시는 거에요.
그래서 저희 동생이랑 남편은 밥도 제대로 못 먹었어요.
그러면서 부의금 명단 정리하는 데 저희 아버지 형제들은 모두 없네요.
마지막으로 동생네 회사에서 지원받은 제기용품 남은 것들 다 나눠서 챙겨 가셨어요.
말만 우리 동생, 우리 오빠, 우리 형 이라며 애틋해 하고
정작 행동들은...
이런 건 저희랑 연을 끊겠다라고 받아들여도 될까요?
좀 웃긴 건 저희 큰아버지랑 고모 삼촌은 아버지 보고싶으면 연락하라고, 평상시 자주 연락하고 안부 전하라고 하네요.
그냥, 형제들 중에 제일 착하고 제일 재밌고 제일 성실한 울 아버지가 너무 아프게 가서 속상하네요.
하필이면 왜 우리 아버지인지..... ㅠㅠ
저희 부모님 형제들은 몇년 전 유럽여행도 함께 다녀오고
평소 자주 왕래하던 사이였습니다.
저희 사촌끼리도 친 형제처럼 지내고요.
상주는 교대로 하시면 됩니다
안그래도 저희 동생이랑 이거 갈수록 콩가루 집안 돼 간다고
열받아 합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니는 그냥 아버지 위해 조용히 있으라네요.
ㅠㅠ
형제분들이 좀..
이래저래 마음이 안좋으시겠어요 ㅠ
울 아버지가 더 가엾게 느껴지네요.
어린마음에 입관식하고 나가니까 매장하기전에 장의사가 가져갔나 한번 확인해봐야 되는거 아니냐고 물어봤더니 엄마가 돈몇푼 중요한거 아니고 마음으로 하는거니까 조용히 있으라고 했는디..
부조는 아무도 안하셨어요.
저희 사촌 큰오빠가 고모에게 부조금 얘기하다
형제들 안한 걸 알고 오빠가 제 동생에게 얘기했다네요.
어른들 다 안했다고 하길래 본인도 놀랐는데
이유가 있을거라고 오해는 하지 말라고 하더라네요.
그런데 저희 입장에서는 굉장히 서운하네요.
그게 섭섭하면 저분들 돌아가실때 안하면 되죠
저런 형제들도 형제라 좋아하셨던 부모님 생각하면
너무 가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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