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또 논란이 될 수 있는 글을 써야 하는지 고민했지만
그래도 쓸께요
복싱선수가 글러브를 빼면 주먹이 살인무기다
라는 말을 하시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려요...
복싱을 조금이라도 해보신 분이시라면 아실거에요
복싱.......글러브로 맞으면 진짜 아파요...
글러브가 푹신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글러브 푹신하지 않아요
생각보다 진짜 딱딱해요(그렇다고 고체처럼 딱딱하다는 것이 아니지만 생각한 것 이상이라는 거에요)
그리고 글러브를 끼게 되면 타격부위가 커지면서 데미지도 더 커져요...
모르는 사람들은 글러브를 끼면 덜 아플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글러브를 끼고 시합을 해본 사람은 글러브가 맨주먹보다 훨씬 무섭다는걸 알아요
보디블로우 같은 경우는 덜 할 수 있는데 머리부분을 가격할 때는 글러브가 진짜 무서운 무기에요
실제로 맨주먹에 맞으면 멍이 더 많이 들고 찟어지는 부위도 커지지만....
기절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덜해요
그런데 글러브로 맞으면 기절해요
흔히들 말하는 뇌진탕이 와요
맨주먹으로 맞아도 물론 위험하죠
하지만 글러브로 맞으면 진~~~~~짜 위험해져요
복싱할 때 이런 말이 있어요
뒤로 넘어진 선수는 일어날 수 있는데 앞으로 넘어진 선수는 일어날 수 없다..
왜냐...
사람이 충격을 받으면 뒤로 넘어지려고 하는 것이 본능인데
앞으로 넘어진다는 것은 본능이 사라진 경우이기 때문이에요
글러브로 맞으면 그렇게 되요...
복싱선수가 밴디지를 착용하고 글러브를 끼면 그때가 가장 무서운 순간이에요
그때는 정말 건들면 안되요
그리고 글러브를 낀 상대는 생각보다 머리 가격하기가 쉽지 않아요
글러브가 상당히 방어를 잘 해 주거든요
누가 그러더라구요
맨주먹이 글러브낀 손보다 작으니 파괴력이 집중되는거 아니냐고....
그 사람에게 그랬어요
똑같은 신체조건이면 손이 큰 사람의 주먹이 훨씬 위험하다고요
어느 글에서 마치 복싱선수의 맨주먹이 훨씬 무서운 것처럼 묘사하는 것을 읽으니....
이 사람은 복싱을 전혀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몇자 적어 봤어요
--여기서 부터는 수정하여 첨부한 내용입니다.--
이 말씀을 적어야 겠네요..
글러브는 일반 주먹과는 느낌이 달라요
맞으면 머리가 띵~~한 느낌....
맨주먹에 맞으면 어? 쳤어? 이런 xx새끼가...... 이런 느낌인데
글러브로 맞으면 띵하고 ...뭐랄까...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맞는 순간.......상대의 글러브가 무서워져요...그냥 덜 맞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게 되요
고개는 숙여지고 몸은 구부러져요
움직여야 한다고 배우는데 움직여지지 않고 몸이 움츠려 들어요
매일 연습했던 풋워크는 생각도 나지 않아요
위빙해야 한다고 하는데 상체가 제자리에요....
클린치하려고 손을 내밀었더니 더 맞았어요 ...
무서워서 클린치도 못하겠어요
나중에 영상 찍은 것을 보니 클린치는 개뿔 상대 앞에서 허우적 거리는 영상이 가관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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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제가 처음 스파링 했을 당시 제 모습이었습니다.
글러브 때문에 상대를 잡을 수도 없고....
만화에서나 보던 덕킹이나 슬립핑 같은 기술은 개나 주라고 하세요.....
상대가 그리 잘하는 사람도 아니었는데....
이 영역에서는 내가 힘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다시 겸손하게 되었고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끝나고 호기 있게 " 야 유도로 다시 붙어" 라고 웃으며 외쳤지만....
내 스스로가 얼마나 작은지 느끼게 해준 첫 스파링 이었습니다.
유도..... 오래 했죠...
합기도 ..... 작은 성과도 이루어 냈습니다.
컴파운드 보우 대회에도 나가 봤어요
그런데 내가 처음 복싱체육관을 입관한 날
나는 다시 학생이 되었습니다.
보통 16온스 많이쓰는데 글러브를 끼는 이유가 상처를 덜내기 위함인해 온스가 크면클수록 맞았을때
뇌에 울리는 진동이 커서 다운당할 확률이 더 크다고 합니다 대신 온스가 작다고 다운 안당하는건 아니지만
오히려 큰 온스보단 후유증이 덜하다고 해서 프로들은 조금 작은온스를 씁니다.
프로 라구 고딩도 하는거 봣는디? 아주 개무섭
일반사람 선수도 그른데 타이슨 잽 한방으믄 그라모 ㄷㄷ
정확하게 코멘트 하기가 어려워요....
그 무거운 글러브 끼고 날라댕기는 복서가 맨주먹은 얼마나 빠르겠습니까
예측못한 각도와 스피드에 지리는거지
스파링때 중학생 한데 간땡이 맛고 5분간 못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저런애를 맨주먹 상대한다?....디펜드 차고 해야합니다
저는 진짜 경력이 짧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글러브가 맨주먹 보다 훨씬 무섭더라구요...
맨주먹으로 간땡이 맞는거 보다 글러브로 맞는게 더 위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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