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나사렛대에서 그다지 머지 않은 지역입니다.
우리집 앞 골목은 약간 외졌다고나 할까요. 그런데도 늘 주차시비가 끊이질 않습니다.
저희집은 3층 상가건물이고 별도로 차량 3대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확보해 두었습니다.
문제는, 주변 교회들을 포함한 다른 건물들은 별도의 주차공간 없이 각각 건물앞 도로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이 '교회들 포함' 다른 건물들이 주차금지 고깔을 몇개씩 세워놓으며 자기들의 길에는 아무도 차를 못대게 하면서
저희집 주차장엔 함부로 주차를 하기 때문에 저희는 늘 신경이 예민합니다.
얼마 전에는 인근 원룸에 사는 사람이 밤새 차를 세워 둬 우리차는 골목 입구에 세웠다가 불법주차 4만원
과태료를 내기도 했고요.
또 어느 원룸의 비루해 보이는 오십대 남자가 폭스바겐 승용차를 세우고 가는 걸 "왜 남의 주차장에 차를 대느냐"고
했더니 횡설수설 거리며 "나도 이 골목 사는데...어쩌고" 하다가 저희집 옆 노인당 건물 앞에 대고 가기도.
오늘은 오후 5시 10분 경, 어느 흰색 벤츠가 와서 차를 대곤 운전자 여성이 아이들과 함께 맞은편 건물로 순식간에
쑥 들어가버리더군요.
저희도 하도 남의 차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다 보니 앞 건물 아저씨가 며칠 전 남는다며 저 고깔을 주어 세워 뒀는데 이번엔 같은 건물 사람이 고깔 있던 것을 한쪽으로 밀어두곤 주차를 한 것입니다.
우측의 승합차는 우리집 일층의 교회차입니다. 거의 늘 저렇게 자리잡고 있고 남은 두 칸 넓이에 2층, 3층 차량을 대는 곳인데 저 흰색 벤츠 아줌마가 차량 두 대 자리를 먹고 주차하더니 맞은편 건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앞 건물 앞에는 항상 주차금지용 고깔과 또 하나의 가림대가 놓여져 있어 남의 차는 대지 못하게 해 놓습니다.
오늘 주차시비가 붙던 때에도 이미 저렇게 비어 있었는데도 굳이 맞은편 이 건물 자리에 당연하다는 듯 차를 대고 사라진 것이고요.
오십여 분쯤 지나 그 여성이 나타나 운전석 쪽으로 가길래 창 문으로 내다보고 있던 제가,
"왜 남의 집에 주차를 왜 해요, 그것도 차 두 대 자리를 독식해서"라고 했더니
- "아 네, 죄송합니다. 금방 뺄거에요"라고 매우 건조한 말투로 대답하더군요
무성의한 말투에 하도 어이가 없어 "죄송하다면 다예요?"라 했더니 이번에는,
-"그래서 차 두 대가 그동안 왔어요?" 라며 똑바로 쳐다보고 따지는 듯한 말투.
"아들놈한태 천천히 오라고 했어요"라고 했더니 역시 아무렇지 않게,
"죄송하다고 했잖아요!" 하면서 되레 노려보듯 똑바로 쳐다보고 그대로 서서 째려 보더군요.
순간 부아가 확 치밀어 제가,
"뭐 지금 한 번 해보자는 거에요?" 했더니 옆에 서 있던 건물주 아줌마 같아 보이는 다른 여성이
"아유, 죄송해요. 손님이 와서 모르고 그랬어요"라며 연신 사과를 했습니다.
그 주차 여성은 차에 휙 올라타곤 그냥 사라져 버리고...
또 다른 사진 한 장을 보시면.
사진 왼 쪽에 벽돌건물은 B교회라는 곳인데 수년 전 이곳으로 이사를 온 뒤 자기네 건물 주위로는 "주차금지" 팻말을 세워 남들은 주차를 하지 못하게 하면서 저 교회 사람들은 아예 대놓고 저희 건물에 차를 대고 전화응답도 안 합니다.
사진 왼쪽 하단 건물도 교회인데 마찬가지고요.
인터넷 여기저기서 찾아보니 남의집 주차장에 차 대는 게 불법이 아니라더군요.
그래서 뻔뻔하게 양아치처럼 대하는 게 요즘 유행이라는 글도 보았습니다.
정말 이런 사유지조차도 함부로 침범하는 게 정당하다는 건지 저는 도무지 법에 무지한 사람이어서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저런 뻔뻔스런 차량에 족쇄를 채울 수도 없고...
정말 무단주차는 법으로 보호를 받는 게 맞나요?
남의 사유지에 함부로 차를 대는 게 당연시 되는 세상이라니 이게 진짜 현실인가 싶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들 해결하시는지요.
아니면 그냥 항상 눈뜨고 당해야 하는 게 맞나요?
주차요금 받겠다 하면 사라 질껍니다.
저 벤츠녀 말대로라면 남의 집 주인 없는 동안은 아무나 사용해도 된다는 말인데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 맞다는 게 신기합니다...
차고지 증명해야 차살수 잇게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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