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어느 아이의 탕탕절에 대한 아이디어....
탕탕절'이라고 하긴 좀 뭣하고, 달력에 빈칸이 부족해 두 역사적 사실을 모두 써넣기 어렵다면
그 중 어떤 걸 적겠느냐고 물었다.
이는 각자의 역사적 관점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근본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어떤 사건에 비중을 두느냐는 사람마다 다를뿐더러 정답이 있을 수도 없다.
한 아이는 답변 대신 새로우면서도 놀라운 제안을 했다.
두 사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거다.
이후의 행적에 대한 공과를 떠나 일신의 영달을 위해 민족을 배반한 친일파와 대한제국을 식민화한
일본 제국주의자를 단죄한 날이니만큼 언젠가 친일 잔재 청산이 실현됐을 때,
10월 26일을 기념일로 지정하면 어떻겠느냐는 거다.
그는 을사늑약이 체결된 11월 17일이 '순국선열의 날'로 지정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과연 그의 바람처럼 '친일 잔재 청산 기념일'이 제정될 날이 오긴 올까.
'탕탕절'은 1920년 김좌진과 홍범도 등이 이끈 우리 독립군이 청산리에서 일본군을 대파하고
전쟁을 매조진 날이기도 하다고 했더니, 그는 깜짝 놀라 뒤로 나자빠지는 흉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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