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진료 대기실
약 30여명의 아이와 보호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공간.
모녀와 할머니가 제 옆에 앉습니다.
할머니가 5살 되어 보이는 손녀의
헝크러진 길다란 머리카락을
손으로 뜯어가며 한 움쿰을 바닥에 그냥 버립니다.
사진을 찍지 않아 이정도 양 사진으로 표현합니다.
흰색 대리석 바닥에 긴 머리카락 한 움쿰을
널부려 버림.
그 모습을 본 그 아이에 엄마는
애 엄마 : “가뜩이나 애 숱이 없는데 뽑으면 어떡해~ 오홍홍”
저는 바로 옆에 앉아있던 터라
바닥에 버려진긴 머리카락이 제 신발 지척까지
넓게 퍼져 바닥에 버려졌습니다.
나: 머리카락을 그냥 바닦에 버리시나요?
쓰레기통이 저기 있는데?
애 할머니 : 뭐요? 뭐가 문제요?
나 : 바닥에 그 많은 머리카락을 버리시네요
머리카락은 쓰레기 아닌가요?
그러자 그 아이 엄마가 일어나더니
접수처에서 휴지를 꺼내와
바닥에 널부러진 수 많은 머리카락을 훔치며
애 엄마 : 여기 청소 하는 사람 따로 있는데 왜 그러세요?
나 :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를 버리시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애 할머니 : 뭐 때문에 그러는데요 버리면 안돼요?
애 엄마 : 남이 뭘 하던 왜 그렇게 참견이세요?
마침 차례가 되어 부르는 직원 덕분에
할많하않 하고 왔네요.
도덕성이 작동하지 않는 사람은
동물이다.
애가 뭘 보고 배우나요
근데 병원이 별로 유쾌하지 않은 장소이다 보니 대기하는 환자분들이나 보호자분들 모두 편치 않긴 합니다. 평소같으면 그냥 넘길일도 뾰족하게 화내기도 하고요. 운나쁘면 큰소리 나기도 합니다.
미화담당 하시는 분들이 고마워할듯요.
난 우리 병원에 누가 뭐라도 쏟으면 청소여사님 안부르고 내가 직접 닦습니다.
그러면 여직원들이 말안해도 도와주고요.
접수대로 가시길래
"저기요! 저기 할머니께서 먼저 오셨는데욧!"하고 강하게 말했더니
할머니께서 당신 남편이시라고.......해서 민망했던 기억이.....
할아버지! 그 연세에 그렇게 스윗하실 것 까지는 없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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