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거의 20년째 하다가 처음으로 글 올려봅니다.
새아파트에 사는 로망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현실은 쉽지 않잖아요.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구요...
돈 많으신 분들이야 아무 걱정 없이 분양받고 들어가시면 되지만...저는 형편이 넉넉치 않았습니다. ㅎㅎ
2008년 3월 서울 상경해서 상봉동에 500/20만원짜리 옥탑방으로 시작했거든요.
물론 학자금 대출도 2400만원 깔고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답도 없는 상황이었네요. ㅎㅎ
그래도 이런 상황 때문에 내집을 꼭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11년 쯤 서울 중계동에 18평짜리 작은 아파트 한채를 거의 빚으로만(7~80%대출) 매매했습니다.
현관 빼고 다 은행 집이였던...이때 당시 친구들이 요즘 누가 집을 사냐고 ㅎㅎㅎㅎ
그래도 전 제 집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대출금 열심히 갚아가면서 버텼습니다.
이때 친구들 다 수입차 타고 다닐 때 너무 부럽긴 했습니다. ㅠㅠ
불행중 다행인 건 회사에서 출퇴근 및 출장용으로 타라고 준 아반때 XD로 열심히 타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10여년 열심히 빚 갚다가 집 값이 제 생각으론 말도 안되게 올라서 이건 아니다 싶어 집을 팔고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경기도로 이사를 하게 됐습니다. 물론 새아파트 가고 싶었지만 하자 이슈도 있고(핑계입니다돈이없어서)
금액에 맞춰서 아파트를 찾다보니 눈에들어오는 곳이 있어서 지금 이곳으로 정했습니다.
저의 아파트 선정기준은
1. 세대수가 많은 곳
2. 복도식이 아닌 계단식인 곳
3. 주차장이 여유로운 곳
이렇게 딱 3가지만 보고 찾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대중교통도 좀 고려를 해볼껄 그랬네요. ㅎㅎ
서사가 길었네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꼭 새아파트가 아니더라도
같은 가격에 더 멋진 집을 갖을 수 도 있다고 생각해서 이 글을 씁니다.
참고로 저의 직업은 공공시설물 디자이너입니다. 3D 컴퓨터 그래픽 관련 일을 많이하다보니
아무래도 제가 살 집인데 잘 꾸미고 싶어서 인테리어 관련 영상을 엄청 찾아보던 차에
"인테리어쇼"라는 분의 영상을정독하게 되었습니다.
솔찍히 처음 영상 한두개 볼 때는 디자인 전공한 저도 큰 차이가 없는데?? 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뭐 별거 없네 였습니다만 어느순간부터 다른게 보이기 시작하니
진짜 영상에서 본 모든걸 하고 싶었습니다.(하지만 돈이...)
이왕 본거 이사갈 집 인쇼 스타일로 한번 렌더링이나 해보자 해서 평면도를 잡고 그거에 맞춰서 렌더링을 찍어본게
가장큰 실수인 것 같습니다...쩝...이제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렇게까지 된 이유를 ㅎㅎ
위 이미지는 제가 직접 만든거라 같은 구조의 2베이 아파트 거주중이시라면 그대로 쓰셔도 괜찮습니다.
일딴 저희 집 평면도를 그려봤습니다. 그러고 렌더링을 돌려봤는데
생각보다 더 예뻐보여서 이왕 오래동안 살 집이니 투자를 한번 해보자 하고 집사람과 상의하여
인테리어 업체와 상의해 봤는데...
견적이 후덜덜하더라구요... 공사 기간도 일반 인테리어에 비해 2배이상(목공 및 거실주방 도색작업) 걸리구요...
그래도 이사가는 집이 공실이여서 공기를 맞춰 시공할 수가 있었기에 무리해서 진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인테리어에 들어간 금액 정도면 좀 더 큰 평수의 아파트 계약도 가능하긴 했습니다. ㅎㅎ (지금 25평)
그렇게 5~6주 정도 걸려서 인테리어를 끝냈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였습니다.
이렇게 완료가 되었습니다. 제가 디자인 했던 이미지의 90%정도 나온듯하여 너무 만족스럽더라구요.
인테리어 비용은 정말 합리적이진 않습니다만(개인적인 생각에 그나마 좀 합리적이려면 35평이상에 진행을 하시는게...)
진행 후 3년 가까이 살아본 결과 집안 생활이 확실히 즐겁네요. 와이프도 정말 만족하고 있구요.
아직까진 아이가 없어서 괜찮지만 아이가 있는집에선 화이트 톤 유지가 쉽지는 않을거 같습니다.
최근 아는 형님께서 강남 대치동 푸르지오 서밋 분양 받아서 이사하셨다고해서 다녀와 봤습니다만
저희 집이 더 이쁩니다 ㅎㅎ(아파트 가격이야 비교가 안되지만요ㅠㅠ)
외관을 이길수가 없네요...ㅠㅠ
암튼
서울 노원에서 살땐 정말 더 오래된 아파트에 주차도 힘든 곳이였는데
이곳으로 넘어오니 가장 맘에드는건 아파트가 복도식이 아닌 계단식이라 좋았구요.
주차 공간도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공기도 정말 좋구요 ㅎㅎ
참고로 제가 주차장이 여유로운 곳을 선호 해던 이유가 수입차를 하나 가지고 싶어서였습니다. ㅎㅎ
2008년 입사해서 줄 곳 현대차(회사차)만 타왔기 때문에 ㅠㅠ
원래 계획은 적당한 곳으로 이사해서 남는 돈으로 포르쉐 718 타는게 목적이였지만...인테리어 과 투자로 인해
조금 많이 낮은 벤츠 CLA 250 4MATIC으로 데려왔습니다.
포르쉐는 조금 나중에 열심히 돈을 모아서 사기로 하고 지금은 요놈으로 만족하며 타고 있습니다.ㅎㅎ
지금 이 모든걸 새아파트를 포기하시면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형님들은 어떠신가요? 꼭 새아파트를 고집할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지금 이런 삶에 상당히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아파트 대출금 갚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빚 청산하고 내집에서 크게 돈 걱정 없이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갑니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사오기 제일 힘들었던게 와이프를 설득하는 일이였습니다만...(진짜 힘듬)
이사와서 벤츠 와이프 데일리로 타라고 주니 어깨뽕 엄청 들어가서 아주 좋아합니다.
덕분에 전 아직도 데일리로 출퇴근용 회사차 CN7아방이(나름새차)를 탑니다...ㅠㅠ
글 마무리가 쉽지가 않네요. 요즘 다들 힘든 시길텐데 이런 글을 올려도 되나 싶지만
다들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면 더 좋은 날이 올꺼라 생각합니다~!
형님들 화이팅하시고 2024년엔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행님들 4월 10일 꼭 투표하자구요~!!! ㅎㅎ
전 수원신갈IC쪽인데...
저도 지금 빚좀 없애고 한번 덤벼봐야겠네요.ㅠ
추천드리고 갑니다.
그건각자상황에 맞게사는거지 누구한테 추천할만한건아님
애가 있다면 경기도권이라해도 선택폭이 확줄어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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