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으로 직원이랑 출장을 가서 1박을 하고 아침을 먹으려 하는데 검색을 해보니 아침식사가 되는곳이 없네요.
아무거나 뜨끈한 국물이라도 먹고자 다시 살펴보는데 전통시장에 있는 떡볶이집에 우동이랑 칼국수를 팔기에 갔습니다.
이른아침 7시도 되지 않는 시간인데 장사준비하느라 아주머니 한분과 키가 매우 큰 남자분이 바삐 움직이시더구요.
우동 2그릇과 김밥 2줄을 주문한 뒤 몸을 녹이고자 가게밖에 있는 어묵을 후후 불어가면 먹는데 가까운곳에서 싸움이 났는지 어떤 아주머니가 욕을 마구마구 하시길래 궁금했지만 개의치 않고 어묵국물을 들이키고 있었습니다.
가게 남자분이랑 옆가게 남자분이 그쪽을 가시더니 금새 오시네요. 그리고 곧바로 노숙자 같은 할아버지가 다리를 절며 지나갑니다.
제 뒤를 지나 몇발작 지나가는데 제가 들런 이곳 남자분이 이리오시라고 하더니 가게 안으로 안내를 하네요. 그리곤 가게의 제일 끝부분에 앉으라고 하곤 주방으로 들어갑니다. 주방에선 아주머니가 제가 주문한 우동을 막 담고 계셨고 그 음식을 남자분이 저희에게 갖다주시면서
"죄송한데 자리를 저쪽으로 옮겨주실 수 있냐"
고 하셔서 자리를 옮겼는데 노숙자분이랑 가장 거리가 먼 자리였습니다. 말 안해도 왜 그런지 알겠더라구요. 그분에게도 우동 한그릇이 놓여집니다.
맛있게 먹고 나가는데 차에서 먹게 김밥 3줄을 포장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계산하고 밖에서 김밥 싸는거 구경삼아 기다리는데 노숙자 아저씨도 밖으로 나오는데 순간 방금전에 맡지 못한 냄새가 코를 쨉이 아니라 훅으로 씨게 들어오네요.
아저씨가 나가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가는데 김밥싸는 남자분이
" 김밥 좀만 더 기다려주세요. 금방 싸드릴께요"
하며 제가 주문한 그 김밥을 그 노숙자분께 드리고 오더니 어묵국물을 한바가지 퍼다 담아 드리더라구요. 그리고 아무일 없던것처럼 우리김밥을 쌉니다.
아마도 그 노숙자분께 밥값을 받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분명 김밥을 줄때도 돈을 받지않고 그냥 왔으니깐요.
"아저씨 혹시 우리가 마수에요?"
"네!"
어머니가 가게를 하시기에 압니다. 마수는 가게에 아주 중요하다는걸...
제가 카드로 계산한거 취소해달라고 하고 5만원드리고 돌아서 오는데 잔돈 받아가시라고 하는데
"방금전 그분 밥값이니 괜찮습니다"
라고 해도 기여코 잔돈을 가져가시라고 쥐어주시네요.
가게 사장님인거 같은데 친절하지도 않고 말수도 없고 그냥 갱상도 남자 딱입니다.
하지만 그 분에게 느껴지는 온기가 추운 겨울아침을 녹이고도 남을만큼 따뜻하네요.
어딘지 알려달라고 해도 말 안합니다.
^..^
흥해라~~ 손님 어머니 가게도
흥해라 경상도 떡볶이 집도~~
흥해라~~ 손님 어머니 가게도
흥해라 경상도 떡볶이 집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마수걸이는 진짜일지 항상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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