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듯이 훈련소에 들어 가서
복무가 확정되면 입고 들어간 옷과 가방들을
박스네 담아 소포로 집에 보내는 과정이 있습니다.
요즘은 택배 더만요.
그렇게 아들의 택배가 왔어요.
박스에 군인 그림도 있는 그 택배가 도착을 했습니다.
저와 같이 열어 보겠다던 아내 때문에 굳이 저녁에
박스를 열어 봅니다.
박스를 열자마자 아내가 울려고 하더군요.
"이늠시키....패딩을 구겨서 넣었어.......산지 얼마 안된건데.....ㅜㅜ"
신발과 솟옥과 패딩과 에코백이 대충 섞여서 구겨진채
담겨 있었습니다.
물론 편지 같은건 없더군요.
"얘 휴가가 언제지? 100일 지나면 나오나? 아주 죽었어 아주....."
몹시 열을 받은 아내는 편지가 있는지 확인조차 안하고
부랴부랴 패딩을 챙겨서 세탁기에 넣더군요.
그리고는 100일 휴가라는 것이 입대일 기준인지
자대배치 기준인지를 검색하더군요.
옛말 틀린거 하나도 없어요.
훈련소에서 옷 보내온 택배 열면 엄마들이 운다는거.....
(이유는 다르겠지만)
그리고 아들을 첫 휴가를 절실히 기다린다는거.....
(이것도 이유가 다르기는 하지만)
여튼 무튼 훈련소에서는 몸 건강히 잘 있는것 같은데
나중에 휴가 나오면 건강하게 복귀하지는 못할것 같네요....
저는 편지 쓴 기억이 있거든요
그래야죠.
다치지 않는게 제일입니다. 아드님께 전화가 오면 몸조심 하라고 전해주세요
화이팅!
우리아들 몸이 약하니 훈련 빼주세요
어머니들 전화에
중대장들 곤욕스럽고 힘들답니다
절대 무시 할수만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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