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답답해서 가끔은 운전하는 차 안에서 소리를 지르곤 합니다.
울고 싶고, 눈물이 절로 날때도 있지만, 가족들 앞에서 그럴순 없으니 가끔 차안에서 그럽니다.
달리는 차안에서야, 누구도 들을 사람이 없고,
혼자 그렇게 소리라도 지르면 조금은 나아지니까요.
늘 눈팅만 하다가 글을 써봅니다.
오래전에 글을 한두개 썼다가 그런 흔적을 남기는게 싫어, 지운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 게시판에는 서너번째 글이 되겠네요.
저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약간의 우울증이 있습니다.
사업에 크게 실패한 이후부터인데요.
사업이 막바지에 이르렀을때부터 어느정도 정리가 될때까지 약 2년 정도의 시간동안 너무 힘들었고,
직장을 다시 잡아 수년간 너무도 평온한 시간을 다시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사업으로 무너지고 나니, 그 많은 손실과 어려움을 직장생활로는 메꾸기 정말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한번 실패를 했지만, 그 실패에서 배운게 많지 않았나 봅니다.
자금 운용, 직원, 많은게 부족해 여전히 고전중입니다.
그러다보니 계속 헛발질만 하면서 시간이 가고 있죠.
가끔 사무실에 멍하니 있다보면, 내가 진짜 지금 뭐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러다보니 우울증 비슷한게 오는거 같습니다.
아내에게 미안하고,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스스로에게 미안합니다.
저는 원래 이렇게 낙담하고 힘겨워하면서 사는 사람이 아니라
언제나 재밌게, 앞을 보면서 먼저 뛰는 긍정적인 사람이었거든요.
친구들하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업에 실패한 이후, 친구들을 만날때 계산대앞에 선 적이 없습니다. 늘 친구들이 계산하니까요.
민망합니다.
미안하고, 속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내는, 기운내라고 하고, 잘 될거라고 하고, 잘 먹고 건강 잘 챙기라고 합니다.
건강해야 뭐든 할 수 있다고. 건강 잃으면 다 끝이라고.
친구들은 농담삼아, 더 늦기전에 능력발휘할 수 있는 곳 찾아 취업하는게 어떠냐고 하는데, 나이먹고 취업이 쉬운가요.
친구들은 늘 대단한 아이템이다, 될거같기도 하다 등 격려하는 말을 해줍니다.
아이들은,
솔직히 아이들은 자기들 인생을 잘 개척하고 사는게 저나 아내의 바램이죠.
아빠와 엄마가 어떻게 살건, 입에 풀칠은 할테니, 자기들 인생을 잘 개척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내에게 제일 미안하고, 제일 고맙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게 하루이틀은 아닌데, 요즘은 부쩍 크네요.
결혼기념일이 코앞이라 더 그런거같기도 하고.
저같은 사람을 남편이라고 믿고 여기까지 왔으니 그저 고마울따름입니다.
우울증이 나아지고, 삶이 지금보다 더 나아진다면 그건 모두 아내 덕분일겁니다.
넋두리가 반복에 반복이네요.
생각이 복잡하다보니, 넋두리도 되풀이만 하나봅니다.
결혼기념일을 앞두고, 그냥 이런 말을 혼자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여보, 사랑하는 ***씨
고맙고, 사랑해.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거야.
그렇게 되게 노력할께~ 같이 애쓰자.
하루하루 앞만보고 걸어가세요.
그럼 어느날 많이 와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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