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빠하지 말고 잘 들어 봐봐요.
다들 훈련소 앞 식당중 꽤 많은 곳이 개판인건 알잖아요.
그쵸?
근데 애가 혼자서 군대를 가면 밥을 어디서 먹어요?
일단 열받지 말고 들어 보라구요.
가정형편상 혼자가는 애를 말하는게 아니에요.
꼭 그렇게 논점을 비틀고 싶어하는 형들이 있는데 그게 아니라
아빠가 '나도 혼자 갔어' 라든가
'요즘 애들을 약해 빠져서' 라는 꼰대라서
애가 혼자 군대에 간다면 그건 슬픈일인것 같아요.
사회 생활 그 따위로 해도 되요. 그게 싫은 사람들은 알아서
떠날테니까.
근데 내 자식에게 그러는건 무식한짓이라는 거에요.
가지 못할 상황에 못간거 욕하는게 아닙니다.
그건 가슴 아픈 일이죠.
부모가 멍청한 꼰대라서 애를 내던지듯 보낼 경우
그런 음식점의 그런 음식을 먹고 입대하게 된다는 거에요.
그런 음식점 욕하려거든 최소한 그런 꼰대는 아니어야 하는데
음식점 욕을 욕대로 하면서 애는 그냥 혼자 보내면
멍청하고 무식한거 맞잖아요?
다시 말하지만 가정 형편상 혼자 간 애를 말하는게 아닙니다.
부모의 자격을 말하는 거에요.
도저히 갈 상황이 되지 못해서 가지 못하는 부모는
아이도 그 상황을 알고 자격에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무식해서 꼰대짓 하느라고 애만 보내는 부모는
그 자격을 생각해 봐야 한다는 거죠.
부모가 최선을 다햇는데 가난하다면 아이는 불만이 없습니다.
불만이 있어도 삐뚤어 지지 않아요.
그러나 할 수 있는데 안하는 부모의 자식들은
비뚤어 지는데 있어서 전혀 고민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
훈련소 연병장 마지막 코너를 돌아가는 순간
엄마를 향해 웃으며 손 흔들던 제 아들과
훈련소 입구에서 잡상인에게 속목시계를 사려하던
우울한 표정의 어느 장정이 생각이 나서 이러는 겁니다.
그 장정의 사정을 제가 어떻게 아냐고 따지고 싶으면 따지세요.
전 모릅니다만...제 주변에 무식한 꼰대 부모들이
'애 군대 가는걸 굳이 왜 따라가 우리애는 혼자 보냈어'라고
자랑하는 경우는 참 많습니다. 군생활도 같이 하지 그러냐면서 말이죠.
하필 그것을 옆에서 지켜본 그 지인의 아들이 자기는 혼자 갔다면서
서운함을 이야기 하는 것도 보았구요.
아빠라는 인간이 고개 숙이고 대답조차 못하더군요.
스스로 생각해도 비교가...
아니 옳고 그름이 잘못 된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테니까요.
희한하게도 이런거 지적하면 멍청이 꼰대들은 반성 보다는
'형평 어려워서 그런 애들도 있어'라면서 남 이야기만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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