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와같이 달리기 후 집으로 오는길
인도 끄트머리, 도로 바로 옆에 어떤 어르신이 다소곳이 누워계셨음.
혹시 몰라서 보고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와서 어르신의 상태를 확인함.
의식은 있는데 너무 만취하셔서 몸을 못가눔.
그래서 경찰을 불렀더니 나한테 주취자 어르신이 지랄지랄을 함. ㅋㅋ
그러면서 일어나서 가려는데 진짜 영화에서 보듯이.
두걸음?정도 비틀거리며 걷더니 바로 풀썩. (바로 옆 도로에 덤프+버스 다니는 길임)
너무 놀래서 괜찮으시냐 택시불렀으니 조금만 여기 계셔라며 설뜩하여
겨우 벤치에 기대어 앉힘. (다행히 지나가시는 행인 어르신께서 도와주셨음)
경찰 올때까지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진정시킴.
근데 경찰, 근처 지구대 뛰어서 2,3분이면 도착함.
근데 경찰차끌고 돌아오는데 9분정도 걸림.
경찰차 보자마자 어르신 발작시작함 ㅋㅋ
욕하면서 발길질하길래 정강이 까이고 피남 ㅜㅜ
근데 그거 보고도 경찰은 흐느적 흐느적 천천히 주차하고 내려서 옴.
(진짜 너무 짜증난얼굴에.. 발작하는거 보고도 행동이 너무 느려보였음 ㅡㅡ;)
오더니 어디서 발견하셨냐 지인이시냐 묻더니 그냥 데리고 감
길위에 남겨진 나와 도움주신 행인어르신...
둘다 허탈한 웃음짓고 서로 감사하다, 덕분에 생명을 구했다 위로하며 헤어졌음.
비록 연행(?)된 주취자 어르신은 입에 담을수도 없는 욕설과 발길질로 날 원망했지만
그래도 난 내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 안함.
오지랖이 넓어 이런 사람 보면 참을수가 없음. 하하
많이 미안하다 생각이 들겁니다
멋진형~ 춘천 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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