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글에 웨딩카 이야기가 있어 제 경우를 올립니다~
전 2003년에 결혼했으니 오래전 일이기는 하네요~^^
그때 전 제가 중1때 아버지가 구입한 검정색 초기형 갤로퍼1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그때도 친구들은
웨딩카는 고급차를 지인에게 빌리거나 랜트하는게 관행이였습니다.
그런데 전 비록 오래되고 투박하기 그지없는 10년넘은 초기형
갤로퍼지만 그 갤로퍼는 항상 제가 어떤 일이 있을때마다
저와 가족의 발이 되어준 소중한 차였습니다.
저의 조부모님 장례식도 함께했고
제 입학과 졸업도 함께했고
와이프될사람과도 함께 여러곳 여행다녔던 차였는데
이제 제 인생에 아주 중요한 결혼식의 순간에 이제 볼품없고 늙었다고
다른 녀석에게 그자리를 차지하게 하는게 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결혼식장에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오래된 검정 갤로퍼에게
분홍색 꽃도 달고~( 그 큰 사이드미러에 꽃을 다니...)
하트도 달고~~~
남들이 보면 정말 웃겼지만 식끝나고 나와서 그녀석을 타는데
자 이제 가자하며 말해줬습니다. (사실 허락해준 와이프한테도 고마웠구요~^^)
그 뒤로도 그녀석타고 애들 둘 태어날때 병원도 다녀오고 몇년간 제 발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러다 출고 19년되는해 엔진이 고장나 수리비만 250나온다해 결국 폐차했지만 그때도
새차 고사지낼때 옆에 있는 그놈에게 막걸리 한잔 뿌려주며 그동안 수고했다 했습니다.
렉카에 끌려 폐차장으로 갈때는 부모님 두분은 눈물도 흘리셨구요... (아무래도 당신들의
오랜시간도 같이 보내는 기분이셨을듯합니다.)
잡설이 길었는데 좋은차로 멋스럽게 기분내는것도 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과 오랜세월 동행했고 동행할 자신의 차로 웨딩카하는것도
제경우는 의미있었어 글납깁니다~^^
렉카가 앞에 걸려고 캥거루범퍼를 망치로 부셔가며 거는데
왜그리 미안하고 안쓰럽던지...
역시 남자에게 있어 차라는건 기계이상의 가치,존재인듯 하네요.
평생 한번 타게될텐데 수입차,고급차가 아닌 다른사람들이보기에 볼품없는 개인차로 한다는것에 허락해준 와이프 되시는분도 참 멋지고 맘이 아름답네요^^
추천드리고 갑니다...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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