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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고속 성장에 대한 질시? 자동차업계의 관계자도 “현대자동차의 진출로 긴장하고 있는 미국 자동차업계가 과거 일본자동차에 대한 나쁜 여론 조성과 같은 방법으로 현대차를 견제하기에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실위주서 경영승계·투명성 문제제기로 보도태도 바꿔
포브스 미국 본토판, “한국업체 끔찍할 정도로 과격해”
포브스, “한국 자동차업체, 너무 많이 나갔다”
이런 진단은 단순한 우려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이 현대차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기 직전인 3월 말,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잡지 ‘포브스’는 전문가 칼럼을 통해 현대자동차에 대한 악의적인 해석을 쏟아냈다.
‘포브스’는 20일자 인터넷 판을 통해 “현대기아차가 환율ㆍ고유가 등 악재에도 불구, 기아차의 미국 공장 건립 등 대규모 사업을 무리하게 벌이고 있다”며 현대기아차그룹의 공격적 사업 확장에 날카롭게 비판했다.
“Are The Koreans Riding Too High? (한국 자동차업체들, 지나치게 높이 올라가나?)” 라는 제목의 이 칼럼은 한국인들이 끔찍할 정도로 과격하고 공격적(terribly ambitious terribly aggressive)이며 자동차업체들의 이런 전략 때문에 과거 대우자동차가 파산하고 삼성자동차가 르노에 인수 당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칼럼은 또 다른 문제는 한국인이 다른 이들과 잘 융화하지 못한다는 점(The Koreans don't play well with others)이라며 최근 현대기아차 미국법인의 현지인 최고경영자를 한국인으로 바꾼 것을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한국 본사에서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설정하기 때문에 현지 경영자가 아무리 좋은 성적을 내놓더라도 본사에서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투리 삼아 이들을 쫓아낸다”는 것이 이 칼럼의 분석이다.
기아자동차가 조지아주에 공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만 해도 쌍수를 들어 환영하던 태도도 돌변했다.
포브스는 기아차의 조지아공장 건립에 대해 “일본차가 미국에 공장을 건립하면 한국차도 반드시 공장을 세워야 한다는 조급함에서 비롯된 투자”라고 꼬집었다. 현대차가 올해 앨라배마공장을 통해 10만대의 산타페를 생산·판매하겠다고 한 목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근거로는 미국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으며 한국보다 생산비용이 높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런 보도 태도에 대해 국내 한 경제지의 미국 특파원은 “현대자동차의 승승장구로 안 그래도 심기가 불편하던 미국 업계가 ‘기회를 만났다’는 분위기가 읽힌다”고 전했다.
한국 자동차업체 견제 ‘신호탄’ 되나
검찰 수사 직전에 발표된 ‘포브스’의 기사가 이번 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현대차의 미국 진출로 바싹 긴장하고 있는 미국 업계가 현대차에 반갑지 않은 시선을 던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업계는 외신들이 지적하고 있는 기업의 지배구조 및 경영 투명성 문제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의 한 임원은 “외신이 제기하고 있는 지배구조와 경영스타일의 문제를 단순한 공격이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개선 포인트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국내에서 사건이 일파만파 확대되는 동안 우리 자동차업체에 대한 외국업체들의 견제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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