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게 게시판하고 성격이 맞진 않지만... 넋두리 하나 써봅니다.
국게 어르신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저는 올해부로 대학교 4년제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실 27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졸업을 한 이유가 있는데 그건 바로 돈이었지요
22살 전역 후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 명목하에 쿠팡이란 회사에 들어가 5년 정도 근무한 후
올해 3월부터 개인사업자 등록하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CLS)에 물건을 할당받아 한 대리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쿠팡에서 근무할 때 보단 버는 액수가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와 넘어간 부분이 큽니다.
제 나이에서는 감히 만져보기도 어려운 돈이지만 아침 6시에서 6시 반에 출근해서 밤 7~10시면 집에가고 하루 패턴이 매일 이렇습니다.
실질적으로 배송하는 시간은 7~8시간 정도이나 간선차와 각종 소분 이슈등으로 배송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해 답답한 요즘입니다..
그리고 매년 그래왔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내년 단가 수수료 협상이 있었는데 건당 50~250원 정도 떨군다고하네요...
단가 인하가 되면 부가세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받아가는 게 건 당 450~750원 정도 될 거라고 하네요..
솔직히 미대 나와서 이 쪽 길을 택한건 제 책임이자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이번에 협상이라고는 하지만 매년 이렇게 단가 후려치기를 하니 빡세게 해야겠다는 마음마저 사라지고
다시 전공을 살려서 나가봐야하나도 여러모로 걱정됩니다.
물론 쿠팡에 약 5년 정도 근속하면서 긍정적으로 좋아진 부분보다 나쁘게 변화된 부분이 훨씬 많아서 이번 단가 협상도 큰 기대를 하진 않았지만 시스템적으로도 부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어 그나마 있던 정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 스케줄 패턴이
1차 물량 상차 6시 30분 ~9시 or 10시( 간선차 이슈 생기면 더 늦습니다.._)
위 물량을 어느 정도 치다가 물건 상차 권역 즉, 캠프라고 하죠
주차자리도 전쟁이라 1시에서 1시 반이면 치다가 또 들어와서 2차 물량 상차를 대기해야합니다.
못 들어오면 그만큼 밖에서 대기...
2차 물량 상차 13시 반~15시 or 16시 30분 (간선차 혹은 소분 이슈 생기면 더 늦습니다..)
이 뒤에 배송 물량 나머지 소화하면 됩니다만
신선 제품, '로켓 프레시' 라고 하죠
위 제품이 2차 물량 때 같이 들어오게 되는데 위 제품군들은 무조건 20시 전에 배송완료를 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손해배상과 더불어 각 기사님들께 패널티가 부여됩니다.
아무리 빠른 로켓배송이지만 타임어택으로 하는 배송이라니...
물론 고객님들 입장에서는 좋은 부분이긴하지만 매일매일이 이러면 좀 많이 쪼들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하네요..
뭐 아무튼 퇴근하고 이 길이 맞나 고민이 요새 많이 들어서 넋두리 한 번 써봅니다. 형님들 편안한 밤 되세요..
입상 경력도 있으시니 당분간은 전공쪽도 길이 있는지 알아보면서 일하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뭐든 답은 없고 본인의 선택에 의해서 미래가 바뀌는 거다보니..
돈내기라는 몸으로 버는 직종은 어느 한계치가 있더라구요.
정신적 여유를 택했습니다.
저는 흥미와 재미도 있어야 살만한 체질인가봅니다.
님 나이에 비해 아무리 큰 돈으로 보일지라도
저 정도로 일하고 고작 저만큼 받는건 결코 큰 돈 버는것도 아닙니다.
제발 사람을 극한으로 몰아가며 쥐어짜는 그런 조직속에서 일하지 마세요.
하는 사람들이 계속 있으니 기업의 행태가 바뀌질 않는 겁니다.
그렇다고 저렇게 일하면서 배우는건 있을까요?
그저 극한의 단순 노동 반복이 장시간 이뤄지는 것뿐이죠
돈이 조금 덜 되더라도 다른 일 찾아보세요.
무릎보호대 잘챙기세요
기업이 원가절감해서 수익극대화 하는건 뭐 당연한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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