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를 갖고 싶지만 주머니 사정이 안 되는 이들에게 수입중고차는 상당히 끌리는 대안이다. 해마다 수입차의
비중이 늘면서 수입차의 중고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어 수입중고차를 찾는 이들의 선택 폭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신차판매의 6.9%를 차지했던 수입차 점유율은 올 3월 8%대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내년 경 10% 돌파를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수입차 비중 증가는 수입중고차의 등록대수 증가로 이어졌다.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중고차의 비중은 2009년에 비해 약 25%가량 늘었다.
하지만 국산차량에 비해 수입차의 중고 거래정보는 부족한 편이다. 시세라고 할 만한 모집단이 적고 수입 경로가
다양한 탓이다. 중고수입차를 고르려는 이들이 염두에 둬야할 점들을 살펴봤다.
◆구입 땐 무상수리 기간 살펴야
수입중고차의 가장 좋은 값에 거래될 수 있는 시기는 언제일까? 중고차 거래 사이트 카즈에 따르면 제조사의
무상 수리기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차량 상태, 주행거리 등 상대적으로 변동이 있는 요소를 제외하면
수입중고차 가격에 고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상 수리기간이다.
많은 수요자들은 수입차를 중고로 구입하기 꺼리는 이유로 '높은 수리비'를 든다. AS를 받을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은데다 수리나 부품교체 비용이 국산차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상 수리기간이 남아있는 수입차는 가격이
높은 반면, 무상 수리기간이 끝난 차량은 가격 하락폭이 커진다.
거래량이 많은 수입브랜드의 무상 수리기간을 따져보면 렉서스가 가장 긴 4년을 보장한다. 이어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3년, BMW 7시리즈는 3년, 5시리즈는 2년을 각각 무상 수리기간으로 설정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무상 수리기간은
모델에 따라 2~3년이다.
김성은 카즈 수입차담당은 “무상 수리기간이 끝나는 해에 중고차시세가 상당폭 하락하고 급락 후에는 큰 변동 없이
유지되는 공통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즈에 따르면 중고수입차의 적당한 구입시점은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무상 수리기간도 남아있는 1년 내외의 신차급 중고차나 무상 수리기간이 끝나 가격이 대폭 감가된 수입차가 성능대비
가장 경제적이다.
◆판매는 모델변경 시기 등 타진해야
반면 수입차를 중고로 판매할 때에는 구입 후 1년 이후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판매시점은 제조사 무상
수리기간이 종료되기 1년 전이다. 무상 수리기간 종료 3~6개월 전부터 이미 무상 수리기간 만료에 대한 감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세 보전이 어렵다.
만약 무상 수리기간이 지났다면 고정적 요인보다는 상대적인 요인이 높게 평가된다. 주행거리 9만km 이전, 소유
모델의 풀 체인지 이전 시점에 판매하는 것이 제값을 받기 유리하다. 올해는 독일산 수입차들의 모델 교체시기라
해당 차종의 풀 체인지 모델이나 부분변경모델 출시를 따져봐야 한다.
글로벌시장의 브랜드 평가도 판매 시 고려할 점이다. 대량 리콜이나 일본 대지진 등의 여파로 토요타, 렉서스,
혼다 등 일본산 중고차는 판매 시 제값 받기가 쉽지 않다.
◆수입중고차 거래 주의점
수입차의 감가율이 국산차보다 크기 때문에 저렴한 구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운 허위매물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단 매장으로 유인하고 다른 상품을 판매하는 이른바 '낚시매물'이다.
낚시매물에 낚이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구입하고자 하는 모델의 신차 출시가격을 찾아본 후 연식별 중고차시세를
확인해 보자. 거래하고자 하는 매물가격과 비교하다 보면 자연스러운 의심이 생긴다. 이 과정에서 기본적인 정보
습득과 함께 딜러와 거래 시 매수자는 허위매물이나 미끼매물로부터 보다 자유로워 질 수 있다.
중고차 가격은 신차와 달리 유통마진이 존재한다. 때문에 딜러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다. 이 경우 한자리에 모여
있는 중고차사이트에서 딜러별 매물상태를 확인하면 허위매물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한두대 싸게 판매할 수 있지만 모든 매물이 쌀 수는 없기 때문이다. 중고차사이트 간 비교도 반드시 해야 한다.
서류를 꼼꼼히 챙기는 것도 수입중고차 거래에서 빠뜨리지 않아야 할 철칙이다. 수입차 판매의 상당수가 완납구매가
아닌 리스 구입이므로 차주가 누구인지 따져봐야 한다.
AS범위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수입차는 명의자가 이전될 경우, 최초구입자가 적용 받은
AS가 상실되는 경우가 많아 확인 없이 무상 수리 받으러 갔다가는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기본적인 소모품
가격과 중고차 판매자가 확보하고 있는 AS망 등을 확인해야 한다.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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