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6세대 골프 GTI를 국내 출시하며 1.4 TSI, 1.6블루모션, 2.0TDI와 디젤 고성능 버전 GTD에
이어 가솔린 고성능 버전에 이르는 라인업을 갖췄다. 골프라는 한 가지 모델만으로도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진 셈이다. 폭스바겐 골프는 해치백 차종의 교과서라 불릴 만큼 오랜 역사를 지녔다. 특히 GTI는 1976년 처음
선보인 이래 수많은 마니아를 확보했고, 핫 해치로 불리며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는 차종이다. 이번에 6세대로
거듭난 GTI를 시승했다.
▲스타일
차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다른 골프와 차이점을 알아차리긴 쉽지 않다. 단지 골프라는 차종일 뿐이다.
하지만 GTI의 경우 몇 가지 차별된 디자인 요소를 지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쉽게 인식이 가능하다. 우선 차의
앞과 뒤에 GTI라는 레터링을 통해 구분이 가능하다. 차를 바라보면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왼쪽 구석에 GTI라고
쓰여 있고, 골프 GTI 특유의 허니콤 그릴과 그 위를 지나는 두 빨간 줄이 차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또한 헤드 램프와
테일 램프에 LED장식을 더했고, 듀얼 머플러를 통해 다른 골프와 차별점을 강조한다.
귀여운 듯싶으면서도 성질 있어 보이는 겉모양이지만 달리기 성능이 얼마나 좋은지는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문을 열고 실내공간을 보면 잘 달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허벅지와 허리를 감싸 주행시 몸의 흔들림을
막아주는 스포츠 버켓시트가 적용됐고, 곳곳에 레드 스티치 장식을 더해 공격 본능을 자연스레 표출하고 있다.
특히 D컷 스포츠 스티어링 휠은 말 그대로 동그란 휠이 아니라 일부가 잘린 D형상을 지녔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때 최적의 그립감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실내공간은 전반적으로 단순하다. 화려하거나 고급스럽지 않다. 하지만 좌우 독립식 에어컨디셔너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온열시트, 자동주차기능 등 필요한 기능은 대부분 갖췄다. 불필요한 장식이 없어 관리하기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소비자는 심심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물론 달리는 것을 즐기기 위해 출시된 차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주행&승차감
"배기량 1,984cc의 가솔린 터보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211마력을 내며, 최대토크는 28.6kg·m다. 여기에 6단 DSG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은 6.9초가 걸린다."
사실 골프 GTI에게는 이런 말은 단지 객관적 데이터일 뿐이다. 실제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여러
감각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배기음은 중저음이다. '2,000cc 엔진에 웬 중저음?'이라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실제
들어보면 고배기량의 묵직하고 진동이 느껴지는 우렁찬 그것과는 다른, 보다 얌전한 부드러운 중저음이다. GTI는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 큰 특징은 없다. 단단한 서스펜션 덕에 노면이 그대로 느껴질 뿐이다. 소음도 무난하다.
하지만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아 엔진 회전수를 올리며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면 얘기가 달라진다. 동승자 모두가
감탄을 연발한 부분은 바로 변속될 때의 배기음이다. 고RPM에서 변속이 이뤄지는 순간 "부붕~" 하며 낮게 깔리는
소리가 인상적이다. 일반적인 변속 상황에서도 살짝 느낄 수 있었지만 고RPM에서 들리는 사운드야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준다.
그렇다면 가속력은 어떨까. 단지 사운드만 멋진 게 아니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자 경쾌한 가속감이 느껴진다.
패들 시프터를 사용하며 변속했는데 반응은 매우 빠르다. DSG의 특징이다. 함께 달린 벤츠 C63 AMG와 BMW
M3는 이미 저만치 달아났지만 GTI는 이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속도를 올려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제원에는
최고시속이 238km였지만 실제 주행시 233km까지 올라갔다. 이후에는 가속이 굉장히 더뎠는데 주행 여건만
갖춰진다면 제원상 최고시속을 기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GTI라면 달리기 성능을 빼 놓을 순 없겠지만 본색은 구불구불한 산길에서 드러났다. 단단한 스포츠 서스펜션과
18인치 휠, XDS라는 전자식 디퍼런셜 록이 탑재돼 높은 속도에서의 코너 공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주차에나
쓰이는 기계식 리퍼런셜 록이 아닌 전자식이다. XDS는 ESC라는 차체자세제어장치에 추가된 기능으로 앞바퀴
굴림 방식에서 흔히 발생하는 언더 스티어 현상을 감소시켜 코너에서 바깥으로 밀려나지 않고 정상적인 라인을
그리며 주행할 수 있었다. 한계 상황을 넘어서면 강제로 출력을 낮추는 등 ESC의 기능이 활성화된다. 결국 코너
공략에서의 핵심은 코너별 한계 속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무리한 주행에서의 사고를 막아주는 게 아닌
정상적인 운전 범위 내에서의 주행안정성을 향상시키는 기능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변속기의 D레인지는 일반적인 주행부터 스포츠 주행까지도 충분히 가능하며, S레인지는 RPM이 소폭
상승하고 기어비가 변해 레드존까지 회전수를 활용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으로 변한다.
하지만 이렇게 달리다 보면 주유소를 찾아야 하게 마련. 연료통이 55ℓ여서 장거리 주행시에 과격한 운전을
한다면 주유소를 자주 들락거려야 한다. 공인연료효율은 ℓ당 12.6km다. 시속 80km 정속주행시엔 ℓ당 20km에
가까운 효율을 보이기도 했다.
▲총평
골프 GTI는 운전하는 게 즐거워야 한다는 점을 일부러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도 운전이 즐겁다는 점을 부정하긴
어렵다. 묵직한 스티어링 휠, 빠른 가속 반응, 안정적인 코너링, 멋진 배기 사운드 등 스포츠카가 갖춰야 할 요소들을
두루 지녔다. 물론 정통 스포츠카와 비교한다면 분명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레이싱카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점은 충분한 장점이다. 단순히 잘 달리기만 하는 게 아닌 분명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어 여태껏
명맥을 이어온 게 아닌가 싶다.
시승/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사진/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
랠리가 아니어도 왼발브레이킹을 할 줄 알면 위급한 순간에 대처가 쉬워집니다.
예전에 스마트를 타면서부터 오르막정차 후 출발시나 경사로에 주차할때 차가 밀리는 것을 방지하기위해서 하던것이 이제는 AT차를 탈때는 항상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물론 첨엔 연습도 많이 했죠.ㅋㅋ
그런데 폭스바겐차난 아우디는 좀 힘들어서 얘기한 부분입니다
일반유저들은 gti까지 갈 필요가 없어요.
약간 거친느낌이 더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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