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새 신차발표회가 3건 열리는 건 처음이네요."
통상 무더위에 여름 휴가를 떠나는 7,8월은 자동차 시장에서 비수기로 꼽힌다. 이 기간 판매 대수도 평월 보다
3~5% 가량 줄어든다. 작년에도 수입차 푸조만 부분 변경 모델 2개를 내놨을 뿐 다른 업체들은 신차를 선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모델 등 현재까지 출시가 확정된 신차만 5개에 이른다. 우선 7월 둘째 주에는
신차가 3개 쏟아진다. 폭스바겐코리아는 7월 4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아렉' 신차 발표회를 연다. 세계적으로 50만대 이상이 팔린 1세대에 이은 2세대 모델로, 친환경 디젤엔진에 8단
변속기를 결합해 대형차임에도 연비가 리터당 10km를 웃돈다.
이어 6일에는 쌍용차가 같은 장소에서 대형 세단 '체어맨 W'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1997년 첫 선을 보인 뒤
국내 최고급차의 대명사로 꼽혀온 만큼 편의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7일에도 아우디가 'A7'을 출시한다. 작년 '파리모터쇼' 에서 처음 선보여 화제를 모은 모델로, 전통 세단의
안락함에 왜건의 실용성을 결합했다. 8월에도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르노삼성 '뉴 SM7'과 닛산의
소형 박스카 '큐브'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비수기인 여름철에 이례적인 신차 발표 행렬에 대해 업계는 판매 모델 증가와 시장 및 미디어 환경 변화를
이유로 꼽는다.
올해는 현대·기아자동차 뿐 아니라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한 한국GM이 신차를 쏟아내며 국산 신차만 20여개에
이르는 데다 연간 1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수입차들도 50여개가 넘는 신차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윤대성 한국수입차협회 전무는 "업체별로 출시 일정이 겹치지 않게 조율하는 수입차협회도 일정 조정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계획된 신차가 많다 보니 비수기라는 개념이 사라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미디어 환경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서만 신차 출시 소식을 알릴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인터넷이나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타깃 고객들에게 알릴 수 있다.
주양예 BMW코리아 이사는 "과거에는 발행 면이 줄어드는 토요일자 신문을 감안해 금요일에는 신차 출시를
하지 않는 분위기였"면서 "최근엔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화되면서 1회성 대형 행사보다는 타깃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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