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인 마루티 스즈키가 최근 발생한 노조원 폭력사태로 올해 15~20%의 순익 감소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도 경제일간지 이코노믹 타임스는 7일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 마네사르의 마루티 공장에서 지난달 중순 폭력사태가 일어난 이후 2주 동안 발생한 손실만 따져도 52억5천만 루피(약 1천7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추산을 들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달 18일 마네사르 공장 노조원들은 직원 해고에 반발, 간부들이 회의하는 건물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르고 불을 질렀다. 이 과정에서 인사담당 간부 한 명이 불에 타 숨지고 직원 96명이 부상했다.
일본 스즈키 자동차 인도법인인 마루티는 사태 직후 공장을 폐쇄했다. 재가동 여부는 현지경찰의 조사가 끝난 뒤 결정키로 했다.
인기차종 스위프트 등을 생산하는 이 공장이 폐쇄되면서 하루 자동차 생산량이 1천200~1천400대 감소했다는게 마루티측의 설명이다. 마루티는 마네사르 외에 다른 곳에도 공장을 두고 있다.
앞서 마루티는 지난달 4분기 연속 순익 감소를 기록했다.
마루티 관계자는 "생산량 감소가 회사 순익에 타격을 가할 것으로 예측했다"면서 "2주간의 마네사르 공장폐쇄만으로도 올해 3분기 순익이 2% 정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폭력사태 후 보안조치 강화에 따른 비용도 크게 늘 뿐만 아니라 인건비도 증가해 순익이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 전문가는 "마루티가 인도 시장에서 10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한 지난해 실적을 따라잡으려 고심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마네사르 공장 폐쇄 등으로 이번 달과 다음 달의 경우 인도 시장 판매 비율이 한자릿수로 주저앉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창엽 기자 yct9423@yna.co.kr
출처-연합뉴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