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자동차가 전세계를 누비는 가운데 자동차 정비기술도 각국에 수출돼 한류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북동쪽으로 150㎞ 떨어진 탄타 인근의 카프리엘자잇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무상원조로 7일 자동차 직업훈련원이 문을 열었다. 이집트에서는 엠바바, 알렉산드리아, 쇼브라에 이어 네번째. KOICA는 이집트 말고도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네팔,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모로코, 르완다, 우간다 등에 직업훈련원을 개설해 자동차 정비기술을 전수하며 한국 문화를 함께 알려왔다.
카프리엘자잇 직업훈련원 개원식에는 김영소 주이집트 대사, 김준모 KOICA 이집트사무소장, 이집트의 하산 아흐메드 압델 매기드 표준품질원장과 모하메드 압델 카더르 가르비야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이 직업훈련원에는 2009년부터 한국의 공적원조(ODA) 자금 200만달러가 투입됐다. 첨단 자동차 정비 시설과 함께 판금 및 도장 실습실, 컴퓨터실, 강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 등의 정비, 차량검사 등의 교육을 진행해 연간 100명의 기술인력을 배출할 예정이다. 한글교재를 사용하며 한국어 교육도 병행한다. 운영은 이집트 직업훈련청(PVTD)이 전담하고 한국은 기자재 지원, 전문가 파견, 강사 초청 연수 등을 맡는다.
박대원 KOICA 이사장은 "우수한 교육훈련 환경을 갖추고 한국의 선진 교육과정을 도입해 숙련된 자동차정비 기능인력을 양성할 것"이라며 "자동차 정비기술 이전을 통해 이집트의 경제 발전과 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기대를 피력했다.
이집트에서는 한국산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이 30%에 이른다. 이집트 국민이 한국의 자동차산업을 부러워하는 것은 물론 한국산 자동차 정비의 수요도 대단히 크다. 우리 정부가 이집트에 자동차 정비기술을 전해주기로 한 것은 이러한 사정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KOICA는 지난 1996년부터 `이집트 자동차공과 직업훈련시스템 개선 사업'을 시작했으며 카프리엘자잇에 4번째로 훈련원을 개원하면서 사업을 최종 마무리했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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