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운전자가 늘면서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자동차회사들의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디자인에 국한됐던 것에서 벗어나 여심(女心)을 잡기 위한 각종 편의 장치를 쏟아내는 것.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드코리아는 신형 이스케이프에 적용된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시스템'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초음파 센서를 이용, 여성이 힘들어하는 평행 주차를 도와주는 기술이다. 차에서 흘러 나오는 음성 안내만 따르면 스티어링 휠을 잡을 필요 없이 변속기와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 등을 조절해 자동 주차한다. 주차에 걸리는 시간은 24~30초에 불과하다. 동일한 기능은 폭스바겐 골프, 티구안, 현대차 아반떼 등에도 장착돼 있다.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도 각광받는 기능이다. 양 손에 짐을 들고 있어도 트렁크 문을 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범퍼 아래에 발을 넣어 흔들기만 하면 된다. 센서가 동작을 인식해 트렁크를 연다. 쇼핑이 잦은 여성에게 매우 유용한 기능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에도 비슷한 편의 품목이 있다.
현대차는 i30와 쏘나타 등에 '헤드램프 에스코트 기능'을 넣어 여성을 배려했다. 어두운 곳에서 엔진을 꺼도 미등 또는 헤드램프가 일정시간 동안 어둠을 밝혀준다. 최근 여성 표적 범죄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적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함께 여성에게 인기 높은 경차 모닝에는 '히티드 스티어링 휠', 자외선 차단을 위한 '프런트 글라스', '대형 선바이저 미러', 긴 손톱을 보호하는 '그립 타입 도어 핸들' 등이 선호품목이다.
편의품목을 넘어 스마트폰을 활용한 여성 배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아차 '스마트 큐 서비스'는 사고나 긴급 상황 발생 시 스마트폰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시스템이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여성 운전자들이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여성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편의 사항을 꼼꼼히 살펴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회사 입장에서도 여성 요구를 맞추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여성 지향 편의품목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도 일부 있다. 여성 운전자를 배려하는 명분으로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는 것. 자동차동호회연합 이동진 대표는 "의도는 훌륭하지만 편의품목 추가에 따른 가격 상승은 여전히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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