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위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글로벌 차원의 조직 개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골자는 각 지역에 분포된 권한을 본사로 집중시키자는 것이다.
17일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GM의 최고경영자(CEO) 댄 아커슨이 지역 책임자들의 권한을 본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컨대 마케팅, 구매, 생산개발 등과 같은 부문의 지역 책임자들에게 부여된 권한을 글로벌 리더들에게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조직 운영을 위해 GM은 회계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GM은 이번 개편 작업을 통해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확립,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경쟁업체인 토요타의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34%나 증가한 497만 대를 기록한 반면 GM은 같은 기간보다 3% 늘어난 467만 대 판매에 그치며 실력 발휘를 못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GM의 조직 문화를 바꾸고자 하는 아커슨의 의도도 담겨있다. 그는 지난 주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절대적인 지지기반이 없이 운영되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것을 멈춰야 한다"는 등 GM의 조직을 개편하고자 하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아커슨의 리더십 때문에 이번 개편과 관련해 벌써부터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오토모티브 컨설팅그룹의 데니스 비라그 회장은 "모두가 GM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면서도 애커슨의 경험 부족이 조직 개편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애커슨은 GM의 글로벌 마케팅 총 책임자였던 조엘 에와닉을 갑작스럽게 해고하면서 해고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김지민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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