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체 브랜드 자동차 회사인 창청(長城)과 치루이(奇瑞)가 호주에 수출한 자동차 2만4000대를 리콜(Recall)했다. 인체에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호주에서 금지하고 있는 석면을 엔진과 배기통의 개스켓(누출방지 패킹)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호주의 ‘경쟁 및 소비자 위원회(ACCC)'는 지난 15일, 중국의 창청자동차와 치루이자동차가 수출한 자동차 가운데 엔진과 배기통 개스켓에서 암 유발물질인 석면이 미량(微量) 검출됐다고 밝혔다.
호주에서는 석면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석면이 검출된 해당 자동차는 이미 호주에서 판매가 중단됐다. ACCC는 “석면은 평상시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지만 마찰할 경우에 인체에 암을 유발하는 물질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2004년부터 석면을 사용한 제품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청과 치루이는 이에 따라 해당 자동차의 부품을 석면을 사용하지 않은 부품으로 교체하기 위해 리콜을 시행하고 있다. 리콜 대상 차량은 치루이자동차의 루이후(Tiggo)와 A3 2445대와 창청자동차 2만1500대 등이다.
치루이자동차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석면을 브레이크 장치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것 외에 다른 부품에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이서 엔진과 배기통 부품에 석면을 사용했다”며 “호주에서는 석면 사용을 전면적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모든 부품에서 석면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띠이차이징르빠오(第一財經日報)가 17일 보도했다.
샹위꾸이(商玉貴) 창청자동차 대변인은 “호주에서 석면사용을 금지한다는 것을 지난 4월에 알아 그때부터 석면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자동차는 그 이전에 수출된 자동차”라고 해명했다.
한편 장청자동차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2009년에 자체 브랜드로 호주에 수출을 시작한 지 현재까지 2만9614대를 수출했다. 지난해 1만240대를 수출한데 이어 올들어 7월까지 7329대를 수출해 연간으로는 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장청자동차는 올해 전세계에 10만대를 수출해 작년보다 18%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홍찬선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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