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간의 기함(플래그십) 싸움이 시작됐다. 국내 수입 대형 세단 시장의 강자 벤츠 S클래스의 풀 모델 체인지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터다.
BMW 코리아와 아우디 코리아는 각각 7시리즈와 A8 라인업에 디젤 모델을 추가하며 S클래스 대기수요 발생 공백기를 노리는 한편 내년 S클래스 출시에 따른 신차효과에 대비하고 있다. 신형 S클래스 출시 전야에 펼쳐지는 '기함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BMW 7시리즈
일단 7시리즈의 공세가 매섭다. 올해 1~8월 7시리즈는 1454대가 팔려 독일 프리미엄 3사 대형세단 가운데 최고였다. 같은 기간 S클래스는 1242대, A8은 1036대 팔렸다. 지난해 판매 역시 2349대가 팔린 7시리즈가 1위였다. 그 뒤를 S클래스(2321대)와 아우디(1417대)가 이었다.
7시리즈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해 국내 고객들로부터의 관심도 집중된 상태다.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와 함께 국내시장에 새롭게 추가된 라인업은 3리터 6기통 디젤 엔진이 장착된 '뉴 740d xDrive'다. 디젤 대형세단 수요가 늘어나는 국내 시장상황을 반영했다.
이 모델은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64.3kg·m의 넉넉한 힘을 내지만 공인연비는 13.3km/ℓ(복합연비)로 중형차급 연료효율성을 자랑한다.
기존의 디젤 라인업도 높은 출력과 효율성을 그대로 유지했다. 730d는 최고출력 258마력과 최대토크 57.1kg·m를 내는 한편 정부공인 복합연비는 15.2km/ℓ다.
BMW코리아는 10월 중 12기통 엔진을 탑재한 최상위 맞춤형 모델인 뉴 760Li 인디비주얼과 풀 하이브리드 모델 액티브하이브리드 7, 롱휠베이스 뉴 액티브하이브리드 7 L을 추가로 선보이며 '7시리즈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A8 역시 최근 라인업에 디젤 모델을 추가했다. S클래스를 따라잡는 것과 동시에 신형 디젤 모델을 내놓은 BMW도 견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A8은 BMW보다 고배기량의 디젤 라인업을 마련했다. 아우디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A8 4.2 TDI 콰트로는 국내 동급 대형 프리미엄 세단 가운데 유일한 8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81.6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시간(제로백)은 5.5초다. 연비는 11.6km/ℓ(복합연비 기준)다.
디젤 라인업에 더해 새로운 4리터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A8L 4.0 TFSI 콰트로'도 출시돼 선택의 폭을 한층 넓혔다. 최고출력 420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제로백은 4.7초로 뛰어난 가속력을 자랑한다. 연비는 8.1km/ℓ.
벤츠는 아직 S클래스의 국내 라인업 확장 계획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대신 내년 글로벌 출시가 예상된 신형 S클래스를 국내시장에 최대한 빨리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풀 모델 체인지된 S클래스가 국내 출시될 경우의 파괴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출시전 대기수요 효과로 최근 판매가 주춤하지만 S클래스는 애초에 국내 수입 대형 세단 시장의 절대 강자였다.
2007~2011년 5년간 S클래스는 1만여대가 팔려 같은 기간 8534가 팔린 7시리즈를 큰 폭으로 앞섰다. A8은 이 사이 3327대 팔린 데 그쳤다.
신형 S클래스의 구체적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라인업을 다양화해 선택의 폭을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업계는 6세대인 신형 S클래스는 기본형 부터 시작해 롱휠베이스, 쿠페, 카브리올레(오픈카)에 최 상위 모델인 풀만까지 5개 라인업 진용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풀만은 단종된 마이바흐를 대체할 모델로 출시 전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이 높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본 기사의 저작권은 머니투데이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언제 선두주자는 정해저 있는걸...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