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한국토요타가 국산차의 수출 및 내수용 에어백 차별을 은근 공격한데 이어 이번에는 선택품목 끼워 팔기를 정조준 했다. 최근 캠리 광고에 '옵션은 차 값을 올리는 수단이 아니다', '옵션으로 장사하는 요즘 차들' 등의 문구를 강조하고 나선 것.

 29일 한국토요타에 따르면 배우 김태희 씨가 등장하는 캠리 TV CF의 핵심 메시지는 '풀 옵션의 합리적인 가격'이다. 각종 편의품목을 모두 갖춘 캠리와 국산 경쟁 차종의 풀 옵션을 비교하면 오히려 캠리의 가격 경쟁력이 앞선다는 점을 내세우는 셈이다. 동시에 가격 인상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 그간 선택품목을 집중 늘려 놓은 국산차를 간접적으로 공격하는 자세를 취했다.

 실제 토요타가 주목한 부분은 별도 비용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대차의 패키지 선택품목이다. 2,734만원에 판매되는 쏘나타 2.0ℓ 프리미엄의 경우 8인치 스마트 내비(211만원)와 스포티 패키지(54만원)가 선택품목이다. 해당 기능을 모두 넣으면 쏘나타 풀 옵션 가격은 2,999만원에 달한다. 캠리 2.4ℓ와 비교되는 쏘나타 2.0ℓ터보 GDi 프리미엄도 2,925만원에 8인치 내비(211만원)와 스포티 패키지(54만원)를 더하면 값은 3,234만원으로 오른다.

 
 현대차 그랜저 중에서도 캠리와 동일 배기량인 2.4ℓ 제품은 기본 가격이 2,994만원이다. 그러나 파노라마 썬루프(120만원)와 8인치 내비게이션 및 사운드 시스템(216만원), 컨비니언스 팩(67만원), 하이패스 내장 룸미러(26만원)가 선택되면 가격은 3,423만원이다. 토요타로선 풀 옵션 2.4ℓ 캠리 가격이 3,390만원인 만큼 캠리가 그랜저보다 싸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중이다. 이와 관련,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그간 소비자들이 국산차의 선택품목 끼워 팔기를 강하게 비판해 왔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기본적으로 캠리의 상품성을 알리려 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토요타가 국산차 소비자 불만을 적극 활용하는 이유는 판매 증대 외에 국내 자동차 판매 문화를 바꾸겠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로지 수익에 치중하기보다 나름의 정직한 판매로 소비자 신뢰를 얻는 게 우선이라고 보는 것.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기업과 소비자는 기본적으로 신뢰가 우선"이라며 "이번 광고에는 신뢰를 지키겠다는 약속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토요타는 이번 국산차 선택품목 끼워 팔기 깎아내리기에 앞서 지난 3월 현대차의 에어백 차별을 정면으로 공격한 바 있다. 당시 토요타는 캠리 광고를 내보내며 "캠리에는 10개의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적용됐다"고 강조하면서 "값 싼 2세대 디파워드 에어백을 적용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언급, 현대차를 건드렸다. 국내에서 디파워드 에어백은 현대기아차만 사용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목했던 것.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는 "정부가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의무 적용하면 따른다는 기본 입장"을 내놓으며 "토요타가 국가별 규정 차이를 알면서도 문제처럼 제기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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