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이 ‘디젤 세단’의 전성시대를 맞았다. 최근 수입차 회사마다 디젤 엔진을 장착한 대표 모델이 속속 등장했다. 지난 8월 출시된 폭스바겐 파사트와 볼보의 S60 D4가 대표적이다. 4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중형 디젤 세단이라는 점은 같지만 차이가 있다. 폭스바겐의 주력 모델인 파사트는 안락한 승차감에 중점을 둔 대중적인 패밀리 세단이다. 반면 스포츠 세단인 S60은 성능과 편의사양이 한 단계 위다. 이전 모델보다 새로워진 두 차종을 비교해봤다.
○실용성은 파사트
실용성 측면에선 신형 파사트의 승리다. S60보다 가격이 약 400만원 싼 데다 연비도 14.6㎞/ℓ(복합연비 기준)로 S60보다 0.6㎞/ℓ 높다. 초기구입비용과 유지비가 덜 들어 경제적이다. 차체 크기도 전 모델보다 커졌다. 미국 테네시 채터누가 공장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키가 큰 미국 사람에 맞게 설계됐다. 길이는 이전 모델보다 105㎜나 길어졌다.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축 간 거리)가 94㎜ 늘어나 다리를 쭉 펴도 공간이 넉넉하다. 트렁크도 529ℓ로 확장해 골프백 4개가 한꺼번에 들어간다. 아이를 태우고 장거리 여행을 다니는 가족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실용성을 강조하다보니 디자인엔 소홀한 것 같다. 파사트는 모범생 스타일이다. 앞부분의 4줄로 된 그릴과 각진 옆선은 평범하면서도 딱딱한 교과서를 연상케 한다.
○성능은 S60
S60 D4는 2.0ℓ 직렬 5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달았다.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는 40.8㎏·m다. 파사트는 몸집에 비해 힘은 달리는 편이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2.6㎏·m다.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차저 2.0 TDI 엔진과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했다.
파사트가 4200rpm에서 최고출력을 내는 반면 S60은 3500rpm에서 최고 힘을 낸다. 최대토크도 마찬가지다. S60은 1500rpm에서 최대토크에 도달한다. S60은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급격히 밟아도 금방 부드럽게 치고 나간다. 최고속도는 시속 215㎞까지 올라가는데 시속 120㎞에서도 흔들림이 없다. 차체 안정성, 정숙성면에서도 S60이 파사트보다 앞선다는 느낌이다.
안전의 대명사인 볼보답게 S60에는 저속 추돌방지 시스템이 있다. 시속 50㎞ 이하에서 주행할 때 앞차와 추돌이 예상되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기능이다. 원래 시속 30㎞ 이하에서 작동했는데 시속 50㎞까지 확대돼 웬만한 사고는 막을 수 있다.
차 주변에 장애물이 감지되면 불빛이 켜지는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BLIS’, 미끄럼 방지 시스템 ‘스태빌리티 트랙션 컨트롤’, 언더스티어를 막는 ‘CTC’ 등의 첨단사양도 기본 장착했다.
안전사양 강화로 인해 가격도 높아지고 수리비가 많이 들 수도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스타일과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라면 S60을, 실용성과 경제성이 우선인 소비자에게는 파사트를 추천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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