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많게는 수십 종의 신차가 선보이지만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다. 하나같이 뛰어난 차임을 자평해도 대중의 잣대는 언제나 같지 않다. 처음엔 성공했지만 나중에 문제점이 드러나며 판매 지장을 받는 경우도 있다. 오토타임즈는 천편일률적인 '올해의 차'가 아니라 '올해 가장 아쉬운 차'를 주제로 11종을 선정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1년간 출시된 신차 가운데 판매실적, 상품성, 이슈 등을 종합 평가했다.
▲엇박자 제품 전략, 기아차 K9
기아차가 수입차를 잡겠다며 야심차게 선보인 K9은 높은 상품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 달리 곧 부진에 빠졌다. 업계는 지나치게 비싼 판매가격에 문제가 있었다고 진단한다. 기아차의 기존 이미지와 K9에 강조한 고급스러움이 부합되지 않은 점도 지적받았다. 그 사이 판매실적은 실패라 불러도 좋을 만큼 하락했다.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폭스바겐 파사트
'독일 프리미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지만 파사트는 미국에서 만든, 미국 소비자를 위한 차였다. 실제 기대에 못미치는 상품성은 약점으로 드러났다. 소위 '깡통차'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북미에서 경쟁중인 일본 중형 세단과 비교해 가격이 비싸다는 얘기도 많았다. 그러나 폭스바겐이라는 높은 인지도는 이런 단점을 상쇄하고 남을 만큼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마케팅 실패?, 시트로엥 DS3
'예쁜 차'는 모두 공감했다. 그러나 DS3을 왜 사야 하는 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프랑스다운 화려한 디자인이 강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그것 뿐이다. 비슷한 차급의 국산차보다 떨어지는 편의품목, 3도어라는 한계가 소비자 외면을 불러 왔다. 무엇보다 화려한 브랜드에 DS3은 너무 작은 차였다.
▲후발주자는 힘겹다, 인피니티 M30d
인피니티가 부진 타개책으로 선택한 방법은 중형차 M에 디젤엔진 탑재였다. 고성능 이미지를 이어가며 효율성을 내세운 것. 초기 반응은 좋았지만 후발주자 한계는 분명했다. 아성을 구축한 독일 디젤 세단 대비 일본 디젤 세단의 인지도는 미약했다. 할인정책으로 판매를 견인하는 것도 한계에 봉착했다. 지난해부터 나타난 판매망 붕괴도 악재로 작용했다. 결국 좋은 차를 빨리 내놓지 못했던 제품전략이 화를 부른 셈이다.
▲프라다야? 제네시스야?, 현대차 제네시스 프라다 GP380
제네시스 프라다는 결론적으로 실패한 차다. 현대차는 5.0ℓ 출시 당시 밝힌 '한정판매'를 끝내기 위한 고육책이 필요했다. 결국 3.8ℓ에 프라다 에디션을 추가로 선택했다. 그러나 프라다 이미지가 현대차에 묻혀 일반 제네시스와 차별성이 없어졌다. 소재의 고급감과 붉은 장식이 들어간 엔진 캡은 소비자에게 큰 장점이 되지 못했다. 프라다임을 내비치는 부착물도 마찬가지다. 가격도 턱 없이 비싸 소비자 구매욕을 자극하지 못했다.
▲이유없는 부진, 렉서스 GS
렉서스는 최근 내놓은 신차 디자인에 '스핀들 그릴'이라는 요소를 적용한다. 신형 GS부터 선보인 디자인 유전자다. 역동성에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의 강력한 성능. GS의 성공은 당연해보였다. 그래서 렉서스도 GS의 마케팅 활동을 열정적으로 펼쳤다. 하지만 부진했다. 굳이 이유를 꼽자면 독일 세단의 존재와 ES의 간섭이다.
▲이제는 식상하다, 혼다 CR-V
신형 CR-V는 적지 않은 기대를 모았다. 과거 수입 SUV 1위에 올랐던 이력도 화제가 됐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예전의 파괴력은 사라졌고, 수입차 시장의 디젤 인기는 가솔린 SUV의 입지를 좁혔다. 완성도는 높지만 디자인으로 특별한 요소가 없는 점도 식상했다. 트렌드를 따르지 못해 '끝물'이란 이미지도 줬다. 결국 CR-V의 활로는 유럽에서 판매중인 디젤엔진밖에 없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중형 고급화 전략의 실패, 현대차 i40 살룬
i40는 현대차 제품전략 상 쏘나타와 그랜저 사이에 위치한다. 크기 분류는 아니다. 차체는 오히려 쏘나타가 크다. 현대차는 내장이나 선택품목이 쏘나타보다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엔 어려웠다. 형태 상 특징이라도 있는 왜건과 달랐다. 결국 중형 세단의 고급화 전략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나마 디젤이 있는 점은 긍정이지만 1.7ℓ 배기량은 수입차 경쟁에 비춰볼 때 약점이기도 했다.
▲태생의 한계, 포드 이스케이프
'원 포드' 전략은 세계시장 판매제품을 동일하게 만들겠다는 포드의 새로운 전략이다. 시장 최적화보다 통일성을 염두에 둔 것. 신형 이스케이프는 전략의 맨 앞줄에 있는 차로, 유럽 스타일을 수용한 게 특징이다. 포드코리아 역시 이스케이프를 내놓으며 변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제품이 아니었다. 포드가 주는 '미국차'라는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차세대 친환경 가솔린엔진인 1.6ℓ 에코부스트도 낮은 효율이 약점으로 꼽혔다.
▲퇴화한 제품력, 미쓰비시 RVR
국내에서 미쓰비시가 재출범하며 첨병으로 삼은 제품은 컴팩트 SUV RVR이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를 우습게 봤다는 평가를 듣기에 충분했다. 경량화를 위해서라지만 범퍼를 값싼 플라스틱으로 만들었고 부실한 편의장치, 인테리어 재질의 빈곤함이 문제였다. 덕분에 제품력이 오히려 퇴화한 게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들어야 했다. 낮은 미쓰비시 브랜드 가치나 마케팅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점도 약점이 됐다.
▲오래된 차, 쌍용차 렉스턴W
쌍용차는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몇년 간 회사를 괴롭힌 여러 악재를 걷어내고 판매는 회복중이다. 렉스턴W도 부활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렉스턴W를 엄밀히 따지면 부분변경일 뿐이다. 기존 렉스턴 외장만 바꾸었다. 내장의 고급스러움은 과거여서 현재 소비자 눈높이는 맞지 않다. 동력계 역시 재활용 느낌이 강하다. 환골탈태한 렉스턴은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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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격이 병신
2. 구동스펙이 병신
3. 브랜드가 병신.
참 안타까운건 우리 고귀하신 현기차 프레스티지 성님들은 3번이 자기들에게도 해당한다는 사실을 모르십니다.
안팔리는거야 싸게좀 팔아라 쫌
그나저나 1등이 K9인건 아쉽지만 당연함...저 그릴 볼수록 때버리고 싶다능 ㅡ,.ㅡ;;
2000cc급 디젤엔진이 아예 없나?
망할만 하니까 망하지요
신형 GS는 분명 좋은 차량이다. 많이 발전했다. 하지만 가격도 역시 상승했다.
고로 독일차와의 가격차도 없어졌다. 그렇다면 독일브랜드를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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