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브라질의 수입차 판매량이 최근 20여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남겼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자동차수입업체협회(Abeiv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은 12만9천205대로 집계돼 2011년의 19만9천366대에 비해 35.2% 줄었다.
브라질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수입차 비중은 2011년 6.1%에서 절반 수준인 3.55%로 낮아졌다.
협회의 29개 회원사 가운데 판매 증가를 기록한 것은 3개사에 불과했다.
협회의 플라비오 파도반 회장은 "2012년은 수입차 판매 통계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이래 22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남긴 해"라면서 "수입차에 대한 과세 강화와 브라질 정부의 현지생산 확대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2011년 말부터 자동차 수입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국산부품 65% 의무 사용 등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는 업체에는 자동차 판매가격에 붙는 공산품세(IPI) 세율을 30%포인트 인상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와 함께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 '이노바르-아우토(Inovar-Auto)'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노바르-아우토'는 현지 생산 확대, 국산부품 의무 사용 비율 준수, 기술개발 투자 유치, 에너지 효율 제고에 따른 공해가스 발생량 감소 등 조건을 충족하는 업체에 대해 감세 혜택을 주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한편 협회는 올해 수입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6%가량 증가한 15만대로 예상했다. 그러나 협회 예상이 맞더라도 2011년 수준을 크게 밑돌 전망이다.
김재순 기자 fidelis21c@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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