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내년부터 대표적인 '생계형 차량'인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어서 소상공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2014년부터 경영상의 이유로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를 생산하지 않기로 최근 결정했다.
지엠 관계자는 29일 "내년부터 배출가스 자가진단장치(OBD-2) 장착이 법적으로 의무화된다"면서 "이를 다마스와 라보에 적용하려면 적지 않은 돈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계를 대표하는 현대·기아차도 2002년 동급차량 생산을 포기했지만 우리는 대우자동차, 지엠대우, 한국지엠을 거치는 동안에도 이들 모델을 힘겹게 생산했다"면서 "이제는 계속 만들기 어렵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OBD-2 장착 의무화가 이미 수년전 예고됐다는 점에서 한국지엠의 생산중단 결정은 아쉬움이 남는다.
환경부는 OBD-2 장착이 2007년 휘발유 자동차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됐다면서 다마스와 라보 등 남은 일부 LP가스 연료차량도 장착 의무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형차에 더 큰 부담을 주는 탄소세 부과는 2015년으로 연기하면서도 다마스와 라보 등 서민 차에 영향을 주는 OBD-2 장착 의무화에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정부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탄소세를 물리기로 하고 예산까지 편성했지만 '자동차업계의 환경상 탄소세 부과는 시기상조'라는 지식경제부의 반대로 유예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마스와 라보는 국내에서 연간 평균 1만4천대 판매되고 있다.
다마스와 라보는 차량가격이 1천만원대 이하로 저렴한데다 LP가스를 연료로 쓰기 때문에 유지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차체가 작아 좁은 골목길에 주차할 때도 매우 편리하기 때문에 영세상인들의 배달용 차량으로 적합하다.
소규모 택배·퀵서비스 업계에서는 '다마스 택배', '다마스 퀵'으로 불릴 정도로 보통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오토바이로 배달하지 못하는 큰 물건까지 실어 나를 수 있어 자영업자들의 소규모 창업에 필수 요소이다.
0.7t인 라보 트럭은 거리에서 떡볶이, 따뜻한 어묵, 순대, 과일, 야채 등을 파는 영세 상인들의 생계수단이다.
한국세탁업중앙회는 한국GM에 다마스 등 생계형 자영업자와 관련이 있는 차종의 단종 방침을 철회해달라는 공문을 30일 우편 발송할 예정이다.
중앙회 이성범 사무총장은 "다마스는 골목상권 자영업자에게 매우 중요한 차종으로 단종되면 생업에 영향을 받는다"며 "한국GM에 단종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중앙회의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화원협회도 29일 협회 임원진이 모여 다마스 단종 등을 놓고 회의를 열 계획이다.
협회 문영배 회장은 "임원들에게 세탁업중앙회처럼 공문을 보내거나 다마스 단종과 관련된 업종과 함께 연대하는 방안 등을 물어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영세상인은 "한국지엠은 환경 규제 때문에 차량 생산을 그만둔다는 것"이라며 "결국 배달 차량으로 오토바이 등 다른 수단을 이용하면 배기가스가 더 배출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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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스, 라보가 마지막으로 충돌테스트한게 과연 언제일까요. 급 궁금해지네요.
스마트가 생산단가가 유난히 비싼 이유가 사이즈를 작게하기 위해서 safety cell에 들어가는 스틸 재질이 매우 비싸고 강도가 높아서라는 글을 읽은적이 있습니다. 대부분 차들은 충격을 흡수하도록 설계하지만 스마트는 워낙 작아서 절대 찌그러지지 않도록 설계할수밖에 없거든요. 결국 레이, 모닝, 스파크 보다 차를 작게 만들면 안전장치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결국엔 스마트처럼 비싸질수밖에 없겠죠.
게다가 다마스 대뷔시기가 1991년인데, 그동안 페이스리프트를 했어도 현재 판매가에서 개발단가, 생산설비 비용이 대부분 사라진 가격일겁니다. 신차를 만들게되면 최소한 지금 다마스의 가격과 사이즈, 적재요량을 매치해야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GM대우는 이 시나리오를 이미 예견하고 생산을 중단하려고 하는걸겁니다.
대우 자동차라는 회사가 끝까지 살아남았다면 모르지만 사실상 General Motors의 생산기지로 전락한 한국GM에 정부에서 인센티브를 주고 생산을 지속하는것도 말도 안되는 일이죠.
다마스를 더이상 볼수없게된다니 기분이 이상하네요.
가격은 과거를 원하고, 안전과 법 규제는 현재를 요구하니 생산이 어려울 수 밖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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