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의 국내 판매가격 윤곽이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크라이슬러코리아는 5일 정식 출범하는 피아트의 소형차 500의 판매가격을 2,690만~3,300만 원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팝이 2,690만 원, 라운지가 2,990만 원, 컨버터블이 3,300만 원이다. SUV 프리몬트는 4,900만 원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격은 업계의 예상은 물론 판매사들의 기대에 비해 다소 비싸다. 따라서 업계에선 다소 무리한 가격정책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500이다. 500은 유럽에서 '슈퍼 미니'급에 속한다. 기아자동차의 모닝, 폭스바겐 업! 등과 경쟁중이다. 그럼에도 국내 판매가격은 한 급 위인 푸조 208이나 시트로엥 DS3 등과 비슷한 것. 더구나 올 상반기 폭스바겐의 소형차 폴로가 나오면 500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정해질 전망이어서 500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동력성능도 500의 경쟁차로 꼽히는 미니와 직접적인 대결은 힘들 수밖에 없다. 500은 1.4ℓ 가솔린만 얹는 데 비해 미니는 1.6ℓ 가솔린뿐 아니라 2.0ℓ 디젤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서다. 미니의 가격 또한 가장 저렴한 제품이 3,040만 원으로 500과 차이가 별로 없다.
업계 관계자는 "500의 가격은 소비자들이 크기에 비해 비싸다고 느낄 수 밖에 없다"며 "국내 소비자들은 독특한 디자인이나 희소성보다는 판매가격에 더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업계는 프리몬트의 경우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닷지 저니를 기반으로 개발한 이 차는 크라이슬러 그랜드체로키와 비교해 길이가 같은 데다 7명이 탈 수 있는 게 장점이다. 2.0ℓ 디젤엔진으로 효율성을 노린 점이나 AWD 설정도 유리하다. 판매사들이 최적의 가격으로 꼽은 4,500만 원보다 비싸긴 하지만 프리몬트 경우 마케팅 여하에 따라 500보다는 성공 요소가 많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한편, 지난 2주간의 사전계약기간 동안 500과 500C(컨버커블), 프리몬트의 사전 계약대수는 전국에서 50대 이상으로 파악됐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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