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탄압 중단·근무환경 개선" 호원노조 점거농성
(광주=연합뉴스)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차체부품 납품 업체인 호원에서 노조원들이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근무환경을 개선해달라"며 공장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21.3.16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ny@yna.co.kr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사흘째 공장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자동차 부품 업체 호원 노조원들에게 원청인 기아차 노조가 힘을 보태고 나섰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18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호원의 물류 공급 지연으로 기아 광주공장이 멈춰 섰다"며 "이러한 상황을 불러온 양진석 회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 회장은 노조의 요구를 즉각 수용하고 성실하게 교섭하라"며 "원청인 기아 공장 역시 책임 있는 자세로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호원 노조 역시 입장문을 통해 "사측은 자신들의 불법행위를 반성하지 않고 성실하게 대화를 하지도 않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회사의 부당노동행위와 노조 탄압이 원인인데도 노조의 요구가 과하다느니 하면서 협상을 거부하고 사실을 왜곡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사측은 즉시 노조와 대화에 나서 사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호원 측 역시 입장문을 내고 "회사는 정당한 노조 활동을 방해하지 않았다"며 "해고된 지회장은 불법 집회, 무단지각, 근무지 이탈, 업무방해, 시설권 침해 등으로 징계 절차에 따라 해고된 것"이라고 맞받았다.
또 "회사는 법에 따라 정당한 노조 활동을 보장하고 있으며 성실한 자세로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며 "더는 실익 없는 불법 점거 등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호원노조는 부당해고 철회와 노조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1년 넘게 회사 측과 극심한 갈등을 빚다 지난 16일 공장 1개 동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사측이 노조를 탄압하고 무력화하기 위해 복수 노조를 설립하는 데 개입했다며 반발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실제 사측이 복수노조를 만드는 데 개입한 사실을 적발, 대표이사 등 주요 임직원 9명을 지난달 26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바 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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