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점검] 10년만에 풀체인지 유럽 트럭 브랜드들
2010년 기점 대대적인 풀체인지 단행 이후
2019~2020년에 본격적인 신 모델들 선봬
새 패밀리룩, 유로7 모델에도 적용될 가능성
일반적으로 승용차의 경우 신차효과를 누리기 위해 신차 출시 이후 3~4년 차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로 화장(내·외관) 일부를 고치고, 5~7년 차에 신 모델을 선보인다. 이에 반해 트럭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이상의 풀체인지(세대변경) 주기를 거치면서, 풀체인지 기간 내에 3~4번 정도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다.
볼보트럭,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만트럭버스, 스카니아, 이베코 등 유수의 유럽 트럭 브랜드들이 최근 새 패밀리룩(family look·다른 차종임에도 브랜드만의 공통된 디자인 언어를 입혀 비슷한 외모를 갖춤)을 적용한 신 모델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들 트럭 브랜드들은 2010년을 기점으로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5와 유로6에 대응하기 위한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10년 가량 지난 지금 풀체인지 혹은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새 패밀리룩을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유럽 트럭 브랜드들의 풀체인지 주기가 10~15년인 점을 감안해 본다면 새 패밀리룩은 현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6와 함께 2025년 예정으로 한창 논의 중인 유로7에서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럭 브랜드들의 패밀리룩을 집중 파헤쳐 본다.
볼보트럭
대형트럭 우선 새 단장, 중형은 아직
2013년 유로6 환경규제를 대비해 전 라인업에 신규 패밀리룩을 적용했던 볼보트럭은 8년 만에 새 얼굴로 대형트럭을 단장했다.
F시리즈의 후속이자 볼보트럭의 간판스타인 FH 모델은 2012년 2세대 등장 이후 2020년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새 패밀리룩을 입었다.
볼보트럭의 FH의 경제형 버전인 FM과 건설용 버전인 FMX 모델도 새 옷으로 갈아입었는데,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한 FH와 달리 2020년 3세대 모델로 진화했다.
새 패밀리룩을 보면, 볼보트럭의 아이덴티티로 자리매김한 V형 헤드램프는 더욱 날렵해지고, FH도 FH16와 동일한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됨과 동시에 아랫급인 FM·FMX 모델이 FH 모델을 대신 플라스틱 그릴을 가져간 것이 특징이다.
다만, 중형급 모델에서는 아직까지 새 패밀리룩에 대한 소식은 없다. 2013년 전 모델에 풀체인지를 단행했던 것과 달리 중형트럭 FL(3세대)과 준대형트럭 FE(2세대)는 현재까지 기존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참고로 볼보트럭은 여타 브랜드와 달리 전 라인업을 동시에 세대 변경을 하지 않고, 일부 모델은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풀체인지 모델과 패밀리룩을 맞추는 특징을 갖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기능은 5세대, 외관은 전통세대?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트럭의 특징은 풀체인지를 해도 기존 캡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2019년에 유럽서 판매가 시작된 5세대 악트로스(MP5) 모델의 외관 디자인은 2011년 출시한 4세대 악트로스와 큰 차이가 없다.
실제로 1996년 출시한 1세대 악트로스(MP1)의 캡 디자인은 2008년 나온 3세대 악트로스(MP3)와 비교해 일부만 수정된 수준에 그쳤다. 물론 이는 외관에 한해서다. 그러면서 풀체인지에 따른 실내 디자인과 시대를 앞서는 각종 첨단 사양들은 대거 반영됐다.
앞서 언급했듯 이번 5세대 악트로스 또한 4세대와 비교해 외관서 뚜렷한 차이점을 찾기 어려운데 주간주행등이 범퍼에서 전조등 상단 테두리 쪽으로 변경되고, 사이드미러가 미러캠으로 변경된 정도다.
다시 말해 외관 디자인으로만 보자면 악트로스 MP1~MP3가 1세대 외관 디자인이라면, MP4~MP5가 악트로스의 2세대 외관디자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현재 악트로스의 외관 디자인이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세시대 기사갑옷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은 이미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한편, 5세대 악트로스는 지난해부터 국내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악트로스의 하위 모델인 아록스(1세대) 또한 2013년 출시 이후 2019년 1차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으며, 올해 국내 출시 예정이다.
다만, 중형트럭 아록스(4세대)의 경우 2013년 이후 현재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만트럭버스
기존 디자인 계승한 새 패밀리룩
유로4~유로6 기간 동안 풀체인지가 없었던 만트럭버스(이하 만트럭)는 2020년 2세대 TG시리즈를 발표하고 전 모델에 풀체인지를 단행했다.
대형트럭 TGA의 후속으로 TGX· TGS 1세대 모델은 2007년 출시이후 2012년 1차 페이스리프트, 2016년 뉴 TG 시리즈라는 명칭 아래 2차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데 이어 2020년 13년 만에 2세대 모델로 풀체인지 됐다.
준중형~준대형트럭 차급인 TGM ·TGL 모델은 2008년 출시 후 2012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2020년 2세대 모델이 공개됐다.
풀체인지 모델의 디자인은 기존 만트럭의 모델 명칭과 패밀리룩을 계승하며, 오랜 시간에 걸쳐 헤리티지를 쌓아 올리고 있다. 새 패밀리룩의 특징은 이전 세대와 비교해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을 대담하게 키워 웅장함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스카니아
12년 만에 과감한 풀체인지 시도
스카니아 또한 전 라인업을 한 번에 풀체인지를 하는 편인데, 2004년 스카니아 4시리즈의 후속으로 등장한 PRT-레인지 1세대 모델은 2009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2016년 PRT-레인지 2세대(일명 6시리즈)를 선보였다.
PRT-레인지 1세대까지만 해도 T(2005년 단종)·P·G·R 시리즈로 모델을 구성했으나, 2세대부터 스카니아 최초로 평바닥 인테리어가 적용된 S시리즈와 저상캡 모델인 L시리즈가 추가돼, 현재의 L·P·G·R시리즈를 구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7년에는 XT-레인지 라인업을 만들고, 스카니아 PRT-레인지 2세대에서 건설현장용 모델(덤프트럭, 믹서트럭)을 분리시켰다.
스카니아는 4시리즈부터 코너베인을 제외한 헤드램프, 그릴, 캡 등 외관 구성에서 특유의 각진 디자인을 고수해왔는데, 2세대에 와서는 전면부는 각진 디자인을 유지했으나, 측면은 과감하게 곡선을 넣어 입체감을 살렸다.
참고로 2세대 모델의 국내 출시 시기도 빨랐는데, 유럽 출시 직후 1년 가량 지난 2018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이베코
S-WAY, X-WAY, T-WAY 라인업 개편
2010년대에 대거 풀체인지를 진행했던 이베코도 최근 새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이베코의 간판모델 스트라리스도 벤츠의 악트로스처럼 기존 디자인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트라리스는 2002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2007년 2세대 CUBE와 2012년 3세대 HI-WAY 모델까지 외관은 페이스리프트 수준에 그쳤으나 2019년에 공개한 4세대 모델인 S-WAY에 와서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됐다.
이와 함께 건설현장과 온로드 성격을 두루 갖춘 X-WAY 대형트럭도 선보였다. 외관 디자인은 S-WAY와 공유한다. 새 패밀리룩은 기존에 둥글했던 인상을 버리고, 거대한 그릴과 날렵한 눈매를 가진 헤드램프로 시선을 압도한다.
건설전문 트럭인 트래커는 2002년 선보인 뒤로 꾸준히 상품성이 개선됐으나, 올해 T-WAY라는 새로운 모델명을 부여받고, 풀체인지될 예정이다.
다만, 2015년 출시한 중형트럭 유로카고(4세대) 모델은 비교적 신형모델인 만큼, 새 디자인에 대한 소식은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다.
한편, 국내서도 올해 S-WAY 트랙터와 X-WAY 대형카고를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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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욱 기자 ilovetruck@cvinfo.com
출처 : 상용차신문(http://www.cvinf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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