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잠깐! 가장 이상적인 트럭?
시대를 선도한다 출력·첨단 사양에 집착하는 유럽트럭
이전 호에 소개한 일본과 미국의 중대형 트럭은 국내서 보기 어려운 다소 생소한 모습의 트럭이었다면, 이번에 소개할 유럽트럭은 국내 시장서 익숙한 모습이다. 그만큼, 국내 트럭 업체들이 가장 많이 밴치마킹하는 모델이 유럽트럭이기도 한다.
다만, 차량총중량 및 축하중의 제도적인 차이로 국내에서는 6×2 트랙터를 선호한다면 유럽은 주로 구동축 4×2 방식이 주로 쓰이며, 6×2 모델의 경우도 후축이 리프팅 되는 국내와 달리 유럽 현지에서는 중축이 리프팅 되는 구조를 선호한다.
캡오버 타입에 에어로 다이내믹을 입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유럽의 트럭은 컨벤셔널 타입 트럭과 캡오버 타입 트럭이 같이 판매되고 있었으나, 차량 총 길이 제한이 생기면서 컨벤셔널 트럭은 경쟁력을 잃고, 캡오버 트럭이 주류를 이루게 됐다. 참고로 북미시장은 차량 총 길이 제한이 없어, 컨벤셔널 모델이 인기다.
캡오버 타입 특성상 차량의 캡(Cab)이 맨 앞 끝까지 나와 구조적으로 공기저항에 불리한 만큼, 유럽의 트럭 브랜드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차량 지붕에 장착하는 캡루프페어링(루프 스포일러), 사이드 스커트, 갭페어링과 함께 코너베인에 에어덕트를 만들어 놓는 등 에어로 다이내믹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또한 총 길이 제한으로, 거주 공간을 길게 확장할 수 없기에, 차량의 전고를 껑충 높인 하이루프 캡이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볼보트럭 FH시리즈 실내.
메르세데스-벤츠트럭 악트로스 실내
유럽의 자존심 출력과 첨단안전 장치
유럽은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 자동차 강국들이 몰려 있는 탓에 브랜드 간 엔진출력 경쟁이 심했지만, 유럽서 2014년 발효된 유로5 환경규제 이후, 볼보트럭, 스카니아 등 스웨덴 브랜드를 제외하면 출력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났다. 다만 출력 경쟁이 한창이었던 문화가 남아있어서일까. 지금도 대부분의 유럽 트럭에는 엔진출력을 과시하기 위해 실린더 개수나 엔진 마력을 나타내는 엠블럼이 출입문 혹은 라디에이터 그릴에 부착돼 있다.
현재 대부분 유럽 브랜드가 배기량 13리터(ℓ)급 엔진에 500~560마력대를 주력 모델로 생산하며, 볼보트럭과 스카니아는 강도 높은 배출가스 규제에도 불구하고 대배기량 엔진을 포기하지 않고, 16리터급 엔진에 700마력대 모델을 여전히 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스웨덴을 포함해 북유럽 특성상 악조건의 기후와 산악지형인 탓에 고출력을 요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몇몇 스웨덴의 특장업체에서는 엔진 스왑 및 하이브리드 모터를 더해 900마력 이상의 출력을 걸기도 한다.
또한 자동차 강국들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안전 및 첨단기술 부문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대표적으로 차량뿐만 아니라 보행자까지 인식하는 긴급제동시스템, GPS와 연동된 지형 예측형 크루즈 컨트롤, 변속 시스템의 끝판 격인 듀얼 클러치 변속기, 기존 사이드 미러를 대체하는 디지털사이드미러, OTA(무선 업데이트) 등 유럽 상용차 브랜드들은 시대를 선도하는 기술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유럽 트럭에는 엔진출력을 과시하기 위해 실린더 개수나 엔진 마력을 나타내는 엠블럼이 출입문 혹은 라디에이터 그릴에 부착돼 있다. 사진은 볼보틀럭 FH16시리즈 750마력 모델
스카니아는 상용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대배기량 엔진에 V8 실린더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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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욱 기자 ilovetruck@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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