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보레 볼트가 논란 끝에 전기차로 인정받았다. 이 논란은 지난 19일 GM이 상하이 인근 저장성에서
개최한 시승회에서 비롯됐다. 볼트 시승회가 끝난 뒤 볼트 내에 장착된 내연기관을 두고 논란이 벌어
진 것. 볼트는 기본적인 구동은 전기지만 추가로 전기가 필요하면 가솔린 엔진으로 필요한 전력을 얻기
때문이다.
물론 전기 모드에서는 아무런 이의 제기가 없었다. 하지만 추가 주행 모드로 운전을 마친 뒤 많은 참석
자들이 기존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별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GM은 구동방식이나 여러 특징을
설명하며 볼트는 분명 전기차라고 항변했다.
GM 미시건 연구소의 볼트 프로그램 플랜 매니저인 존 페리스는 "볼트는 전기차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만들어 전기 장치를 거쳐야만 차가 움직일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최고시속 160㎞까지 전기로 운행되고
배터리 힘만으로 최대 80㎞까지 주행이 가능해 전기차가 맞다"고 강조했다. 구동 자체가 모두 전기로 이뤄
지는 만큼 전기차가 아니라는 일부 주장은 잘못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추가 주행 모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비슷하지만 전기차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며 "미시건
에서 볼트를 타고 1주일 동안 출퇴근했는데, 집과 회사 거리가 왕복 40마일 이내라서 휘발유를 단 1ℓ도 쓰
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GM의 설명을 종합하면 볼트는 하이브리드 기능이 있는 전기차이며, 여기서 하이
브리드 기능이란 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 단점을 보완하는 역할이다.
개념이야 어찌됐든 중요한 것은 볼트를 비롯해 미래 자동차시대가 점차 전기차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에선 2020년 전기차가 활성화 돼도 나머지 80%는 내연기관이라 큰 걱정이 없다고 말하지만 참으로 안
일한 생각이다. 100년 동안 계속된 자동차 패러다임의 변화가 불과 10년 이내에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10년을 대비하지 못하면 또 다시 100년을 뒤질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자동차회사 고위 임원이 "(전기차가
대세여도) 나머지 80%는 여전히 내연기관"이라고 했다는 말이 씁쓸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상하이(중국)=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