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수입차 시장에서 30~40대의 구매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11년에는 이 연령층을 잡기
위한 업체 간 물밑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30~40대의 구매 비중은 2006년 전체 판매에서 10%(30대 9.5%, 40대 9.5%)가 채 안됐다. 물론 다른 연령에 견주면
높은 비중이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법인 판매에 크게 뒤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2008년 이후 30~40대 판매는
눈에 띄게 늘어 30대는 12.6%, 40대는 10.8%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을 보일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수입차의
대중화를 몰고 온 혼다차의 활약이 컸다.
혼다는 30~40대에서 각각 2,415대, 2,305대를 팔며 그 해 수입차 시장을 이끌었다. 가격에 견줘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단숨에 30~40대의 마음을 움직였다. 또한 일본 대중차로는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발을 내딛은 것도
관심을 유발했다. 혼다 외에는 합리성과 실용성으로 대표되는 폭스바겐의 인기도 높아졌다.
2009년 수입차 시장은 세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수입차가 국내 판매를 알렸던 87년 이후 처음으로 앞선 해보다
성장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30~40대 판매는 이전보다 크게 늘어 계속해서 시장 장악력을
높여갔다.
2009년에 팔린 6만993대 중 30대는 8,719대를 구입, 전체에서 14.3%를 차지했다. 40대도 비슷한 8,636대로 14.2%나
되는 점유율을 보였다. 역시 폭스바겐과 혼다의 인기가 좋았다. 폭스바겐은 30대 판매에서 총 1,548대로 1위에
올랐고, 혼다는 1,176대로 40대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다.
지난해 30~40대 판매 비율은 30%(30대 16.5%, 40대 14.2%)나 됐다. 전체 9만562대 중 30~40대는 2만7,761대를
합작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 연령층에서 높은 구매 비율을 보였던 대중차의 자리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와 벤츠가 대신했다. 토요타가 30대에서 1위(1,766대)를 차지했지만 2위와 40대의 1, 2위는 모두
BMW(30대 1,665대, 40대 1,165대)와 벤츠(40대 1,440대)가 나눠 가졌다. 경기 회복으로 구매력이 높아졌고,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격파괴도 영향을 미쳤다.
30~40대가 수입차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개인 구매 비율도 크게 늘어났다. 개인 구매는 2010년 처음으로
법인 구매를 앞질렀다. 2006년 개인 34.0%, 법인 66.0%의 분포를 보였지만 2010년에는 개인 50.2%, 법인 49.8%로
역전됐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수입 업체들은 최근 '3040' 잡기에 혈안이다. 소비층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차종을 선보이면서 30~40대가 즐겨 찾는 드라마나 영화 노출에 적극적이다. 또한 문화·예술 행사 후원도 적지 않다.
최근 끝난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PPL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BMW는 지난 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1 희망나눔콘서트'에 참가한 오페라 가수 폴 포츠에게 의전차를 제공했다. 혼다는 영화배우 김윤진과
박해일이 주연한 영화 '심장이 뛴다'에 신형 레전드를 협찬했으며, 폭스바겐은 30대를 겨냥한 골프 1.6 TDI 블루모션
한정 모델의 판매가 1주일 만에 매진됐음을 고지하기도 했다. 인피니티도 3040 소비층을 적극 흡수할 새로운
엔트리 차종 G25를 최근 발표했다.
일본차 브랜드 관계자는 "핵심은 30~40대다. 이 연령층은 각 회사 전략 차종의 주요 소비층"이라며 "개인 구매가
늘어나는 추세에서 30~40대의 구매 확대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결국 '3040'의 선택 여부에 따라
2011년 수입차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불기파하다는 해석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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