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로 미국인의 마음을 잡겠다' 현대차가 미국서 연비마케팅을 본격화한다.
1일(현지시간) 현대차 북미법인이 1월 판매실적을 발표하면서 차종별 판매액 가중평균 연비를 자체적으로 계산,
공시했다. 자동차 회사가 판매된 전차종을 대상으로 평균 연비를 계산해 판매실적 발표와 함께 공시하기는 현대
차가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올 1월 미국서 팔린 현대차 평균연비는 갤런당 34.7마일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터당 km로 환산
하면 14.6km다(1갤런=약 3.8리터, 1마일=약 1.6KM)
현대차가 자체적으로 계산한 1월 평균 연비는 2009년 모델을 기준으로 한 공식통계 31.7마일보다 높은 수치다. 1월
연비계산엔 1월에 미국서 팔린 2010년형 모델 14%와 2011년 모델 86%가 산식에 포함됐다. 미국서 팔리는 현대차의
평균연비가 신형으로 교체될 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공식적으로 메이커 평균연비(CAFE)가 발표되고 있지만 판매된 모델을 연도별로 묶어 집계를 다 끝낸 후에나 계산
하다보니 한참 늦다. 2009년 모델을 대상으로 계산돼 지난해 11월에 발표된 것이 가장 최근 데이터다.
아울러 현대차는 올 1월부터 고속도로 주행시 연비가 갤런당 최소 40마일에 달하는 차량 판매량을 따로 발표했다.
에너지 절약형 엘란트라, 소나타 하이브리드가 주인공으로 1월 미국서 4792대가 팔렸다.
현대차가 이번달부터 이같은 수치를 자발적으로 공시키로 한 것은 에너지 효율성을 선도하는 친환경 회사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현대차 북미법인 존 크래프칙 CEO는 "2008년에 세운 목표는 2015년까지 평균연비를 갤런당 35마일까지 끌어올리
겠다는 것이었는데 그간 전라인에 걸쳐 에너지 효율화 기술을 도입하는 노력을 배가한 결과 당초 계획보다 몇년
앞당겨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25년까지 연비목표를 갤런당 47~62마일로 더 올리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현대차가 차량 판매액이나
가치, 고객만족을 훼손시키지 않고서도 뛰어난 연비효율을 달성할 수 있음을 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자신
했다.
현대차는 미국시장서 올해 연비가 40마일이 넘는 차종 판매 1위를 기록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존 크래프칙 CEO는 "현대차에서 40마일 연비는 마케팅용 포장이 아니며 연료효율성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1월 미국서 팔린 전체 현대차는 3만7214대로 전년동기대비 22%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일반인에 대한 소매
판매는 58%나 급증해 현대차가 미국인의 저변을 파고 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등 공신은 역시 신형 소나타로 1만3261대가 팔렸다. 전년동기 대비 150% 증가율이다. 올해 미국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 고급 세단 에쿠스가 1월 254대 팔렸다.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출처 - 머니투데이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