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억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장(사장)은 17일 "지난해와 같은 하청노조의 불법행위가 재발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의 노력에 임직원과 가족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 사장은 이날 전 임직원에게 보낸 가정 통신문에서 "올해 임단협을 비롯해 사내 하청노조, 타임오프, 복수노조
등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사안은 어느 것 하나 녹록하지 않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지난 1월1일 취임한 그가 보낸 첫 편지에는 걱정이 먼저 앞섰다. 사내하청 노조의 불법파업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김 사장은 "사내하청 노조는 지난해 25일간의 불법 점거파업으로 3312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손실을 입히고서도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겠다며 전원 정규직화 요구와 함께 또다시 불법집단행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 경쟁 속에서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 때 언제까지
우리가 하청노조의 문제로 홍역을 치러야 하는지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며 답답함도 토로했다.
사내하청 노조의 정규직화 요구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지난 10일 고등법원의 판결결과는 대법원의
판단이 남아있고 소송 당사자 개인에 국한된 판결"이라며 "지난해 11월 집단소송을 제기한 것은 하청노조 스스로가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이 개인에 국한된 판결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종판결도 아니고 개인에 국한된 판결을 근거로 전원 정규직화를 주장한다면 도대체 왜 거액을 들여
1941명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한 만큼 당연히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사내하청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더 이상 하청노조의
왜곡된 선전선동과 불법행동에 현장이 동요되고 일터가 혼란과 파국으로 내몰려선 안 될 것"이라며 "회사는
작년과 같은 하청노조의 불법행위가 재발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회사는 보다 성숙된 노사관계를 통해 올해도 회사와 직원 모두가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노사관계가 안정되고 더불어 회사가 잘 되면 직원들의 권익도 향상될 것이고 직원들이
신바람 나면 회사는 더욱 발전할 수 있다. 신바람 나는 회사를 함께 만들어 보자"고 당부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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