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연합뉴스) 박상철 통신원 = 토니 클레멘트 캐나다 연방산업장관은 한국, 유럽연합(EU) 등과 자유무역
협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내 자동차업계의 이해를 신중하게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일간 글로브앤메일 보도에 따르면 클레멘트 장관은 지난 주말 캐나다국제오토쇼 개막에 앞서 자동차업계와
노동계, 정부대표들로 구성된 '캐나다자동차협력위원회'(CAPC)와 간담회를 갖고 "정부는 캐나다의 이익에 부합되
지 않는 한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레멘트 장관은 경제불황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자동차업계가 회복되기 시작한 2009년 가을 이후 처음으로
CAPC와 직접 만남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금은 자동차업계를 재건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자동차업계는 회복 속도는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자유무역협정의 잠재적 영향, 캐나다달러 강세, 온타리오
주의 비싼 전기료, 멕시코 등 저비용국가로 투자가 빠져나가는 추세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한국, EU와 추진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은 최근 캐나다 자동차 업계가 새롭게 주목하는 사안으로 부각됐다.
캐나다자동차노동조합(CAW)는 10여년 전부터 북미 이외의 지역으로부터 수입되는 자동차에 일정한 규제가 필요
하다는 주장을 계속해왔다.
만약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고 현재 북미 이외의 지역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부과되는 6.1%의 관세가 폐지된다면
한국과 EU산 자동차들은 캐나다내 공장에서 조립되는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회사들보다 우위를 갖게 된다는
것이 CAW측 시각이다.
켄 르웬자 CAW 위원장은 "정부는 자유무역협정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CAPC의 일치된 견해"라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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