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가 크게 늘면서 주요 수입차업체들이 잇따라 딜러망 확대에 나섰다.
폭스바겐코리아와 한국닛산,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이미 추가 딜러 모집에 착수했고 벤츠코리아와 한국토요타 역시
딜러망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딜러사들은 경쟁이 치열해지면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24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법인 설립 후 최초로 연간 1만대 판매를 달성한 폭스바겐코리아는 서울
송파구와 양천구, 서초구, 마포구 등 서울 4곳과 경기 분당 1곳 등 5개 지역의 딜러를 모집 중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딜러가 강남권에만 전시장이 있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에서 추가 딜러를
모집하기로 했다"며 "현재 전국 18개 수준인 전시장을 3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현재 서울에
3개 딜러를 갖고 있는 만큼 선정결과에 따라 서울에 7개 딜러가 생긴다.
한국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도 서울과 일산, 인천 등 수도권 중심으로 4개 딜러를 모집 중이다. 전국에
6개 딜러를 운영 중인 인피니티는 전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딜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방에 딜러가 많은 크라이슬러코리아도 강원과 울산 등 4개 지역에서 딜러를 추가 모집한다. 크라이슬러는 전국
12개 딜러와 16개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벤츠도 늘어나는 판매량과 애프터서비스망 확보를 위해 수도권에 추가 딜러를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토요타 역시 최근 포항에 렉서스전시장을 개점한 데 이어 3월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인 '코롤라'
판매에 맞춰 추가 딜러를 선정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지난해 9만대를 돌파한 수입차 판매가 올해는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는 등
성장세가 빨라 각 업체가 판매와 서비스망을 미리 준비하자는 차원에서 딜러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입차업체의 기존 딜러들은 판매망 확대에 울상을 짓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상 수입차 딜러의 이윤은 벤츠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10%, 폭스바겐 등
대중브랜드가 15%에 달한다.
수도권의 한 수입차 딜러 고위관계자는 "3000만~4000만원대 차량 1대를 팔 경우 딜러가 손에 쥐는 돈은
500만~600만원 수준인데 영업사원 수수료 1~2%와 기본급여 100만원, 매장운영비 등을 빼고 나면 지금도 남는
게 없다"며 "딜러가 추가로 선정되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를테면 10개 딜러가 있는 수입브랜드가 연간 1만대를 판매한다고 가정하면 딜러별로 1000대를 판매하는
셈이다. 월 평균 83대꼴을 판매하는 것이지만 딜러별로 2~3개 정도의 전시장을 운영하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
내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딜러요건이 강화되면서 투자비용 부담도 크게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요구하는
전시장 면적이나 서비스센터 면적이 크게 늘어났다"며 "수도권의 경우 이 정도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부동산
투자비용만도 수십 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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