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동호회와 렌트카 업체 등이 어우러진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9일 외제차 동호회 회원들끼리 짜고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수억원대의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
(보험사기 등)로 동호회 전 회장 이모씨(38) 등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외제차 동호회 회원들과 공모해 교통사고를 낸 뒤 허위로 신고하는
등의 수법으로 35회에 걸쳐 3억5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동호회 회원들끼리 가해자와 피해자 역할 분담을 하고 법규위반 차량에 사고를 내는 등의 치밀
함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등은 사고를 낸 뒤 뺑소니로 신고, 상대 운전자를 협박하는 대범함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 등과 짜고 차를 빌려준 뒤 대여기간을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2억1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외제차
렌트 업주 20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이씨 등에 빌려준 차량의 대여기간과 차종을 조작, 보험사에 허위로 렌트비
를 청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은 이씨 등과 공모해 허위로 차량 견적서 등을 작성해 준 자동차 공업사 직원 2명과 렌트카 업체에 사고운전자
들을 소개해주고 대가로 2000만원을 받아 챙긴 모 공제조합 직원 8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자동차 보험사기의 모든 수법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진 사건"이라며 "보험사기가 새로운 유형
의 수법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경찰은 향후 유사혐의가 드러난 전국 렌트카 업체 업주들을 추가로 입건하고 다른 차량 동호회에서도 불법사례가 있는
지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배준희 기자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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