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곳이 포항인데
엇그제 선거유세 차량이 아침 7시부터 엄청 큰 확성기로 단잠을 깨우더군요. 어찌나 크게 틀어놨는지 창문 다 닫고 있는데도 우렁차게 들리더라구요.
뭐 대선인데 이해를 좀 해줄 수 없냐는 분들도 있겠지만
진짜 큰 사거리 바로 옆에 살아보고 말씀하세요
선거철마다 사람 미치겠습니다
특히 애 키우는 사람들은 진짜 선거고 나발이고 ..
아무튼 그래서 112에 신고를 해봤습니다
신고 받을 때부터 순탄치 않습니다
112 : 그건 대선 차량이라서 경찰이 가서 뭐라하면 곤란합니다
나 : 뭐가 어떻게 곤란하다는 말인가요?!
112 : 법으로 다 허용합니다
나 : 공직선거법 다 읽어봐도 그런 말 없던데요
112 : 저희는 소음 측정기도 없고 소음을 처벌할 기준이 모호합니다
나 : 경범죄처벌법에 인근소란도 있잖아요. 아니 그걸 떠나서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되니마니 하는 당신은 누구신가요? 판사세요??
112 : 하이고 마 일단 순찰차 보내겠습니다
나 : 아니 전화받는 태도가 왜이래요? 전화 받는 분 누구시냐고요?!
112 : 네네~ (일방적으로 전화 끊음)
글로 다 표현은 못하지만 전화 받는 목소리부터 짜증이 확 올라옴..
한~~~참 있다가 현장 견찰 전화옴
견찰 : 신고하셨죠?
나 : 네 현장 도착 하셨어요?
견찰 : 네 도착했습니다
나 : 안보이시는데요?!(23층에서 다 보고 있음)
견찰 : 길 건너에 있습니다
나 : 거기 길건너에 소란 피고 있잖아요 안보이세요?
견찰 : 대선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112와 똑같은 레파토리)
나 : 저기요 이게 4차선 도로 건너편에서 보시는게 현장 도착이라 할 수 있나요?? 그리고 경범죄처벌법 인근소란도 있고 지금 주정차도 안되는 실선구간인데 인도도 무단으로 점용하고 있잖아요?
견찰 : 경찰이 선거에 관련되면 방법이 없습니다. 허허허 그것도 모르셨구나 허허허x3
나 : 그 관여되면 안되고 처벌하지 못한다는 법적 근거가 뭐에요?? 관등성명 한번 불러주세요. 경찰청에 경관님 하긴 말씀 그대로 맞는 말인지 민원 한번 넣어볼께요
견찰 : 일단 현장에 한번 가보겠습니다 (일방적 전화 끊음)
그 뒤로 순찰차는 한참 있다가 불법 유턴 시전하며
유세차에 감 ㅋ 그리고 볼륨 조금 줄여줌
그리곤 그냥 감
물론 조금 있다가 볼륨 다시 올라감 ㅋ
그뒤론 전화 한 통 없음 ㅋ
기대해라 포항 북부서 xx지구대
형이 이번엔 인도 불법 점용으로 신고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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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따라 보기 불편하신 분도 있겠지만요
진자 여기 한 번 살아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가 지지하는 문재인이든 안철수든 뭐든간에
밑에 사람들도 법은 지키며 하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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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일일이 답변 못드려 죄송합니다
그리고 제가 잘 몰라서 전국에 공익을 위해 고생하시는 경찰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또 한번 죄송합니다.
저는 경찰관이 직무집행할 때 관등성명 물어보는 것이 큰 죄인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불법행위 신고를 묵살하려 하시기에 근거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것이 세상을 삐딱하게 사는 것인줄도 몰랐습니다. 대~단한 대통령 뽑는 선거에 일개 국민인 제가 뭐라고 감히 격무에 지친 경찰분들을 귀찮게 했는지.. 참회하고 세상 둥글둥글 살아야겠습니다.
앞으온 불법행위로 피해를 보더라도 사람 봐가면서 신고하고, 경찰분이 귀찮아하시면 그마저도 그냥 참으며 살아야겠습니다. 국가가 법으로 금지한 사적 복수를 할 배짱도 없으면 신고도 하면 안되는 것인지도 몰랐네요
의도치 않게 필력도 짧은 제 글이 여러 경찰분들 덕분에 베스트까지 올라서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수고하세요~
일정부분 반감
일정부분 유감
한철이니까 이해좀 해주시고 민원사유는 맞지만 공익이라 생각하시고 조금만 양보를 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면서....ㅋ
법령 정비나 적어도 명확한 판결이 없는 점은 좀 아쉽긴하네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선거역시 민주국가를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형식이니 정비될 때까지는 딱히 방법이 없으니 참으며 살아야지요..
재밌는 분이시네
조용합니다
매일 계쇠 듣는사람은 오죽하겄습니까
평일에 쉬는분들고 계실껍니다. 하물며 애기들을 집에서 보는분들도 계실겁니다.
제눈엔 그 대선유세를 펼치는 차량들은 창문열고 음악크게틀고 다니는 양카들고 다를바 없다고 봅니다.
시민의 편의 따위는 생각지도않는 대권후보들이 대통령이되어서 시민의 발이 되어줄까요?
국민을 개나 돼지로 보니 춤추고 노래부르면 찍어주는 줄알고...
아우 진짜 선거판인지 개판인지.
선거때 노래 춤 진짜 꼴뵈기싫네요.
선거차는 진짜 없어도될듯합니다.
언제부터 저ㅈㄹ 발광해따고...
요즘들어 필리핀이나 우리나라가 다른게 뭔가 궁금합니다
만약 글쓴님이 회사 안전요원인데 회사 사장으로 올 사람들이 회사에서 꽹가리 치고 시끄럽게 하고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인근 주민들이 시끄럽다고 님보고 좀 닥치게 좀 하라고 하면 가서 닥치라고 할거임? ㅋㅋ
이상적으로는 님 말이 맞는데 사회생활 하루이틀만 해봐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걸 알죠...
그게 우리나라 현주소입니다
저희아파트 입구가 2군데 인데 예전 대선때 한쪽은 1번 다른쪽은 2번 양쪽에서 떠들어서 아파트 주민이 나서 유세차량 진입 금지 시킴
답해줘야할 의무가 있다고,, 경찰하는 지인에게
들었습니다.
주정차 위반사범은 구청
도로불법점거 및 인근소란은 경찰입니다~^^
그거 이해 못할 사람도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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